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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Nov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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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부르십니다.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공간으로
계약의 궤를 모시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어서 하신 말씀에서는
성전을 당신의 몸과 동일시하십니다.
앞선 말씀과 연결하자면,
성전은 예수님의 몸으로
예수님 안에 하느님께서 머무르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세상에 파견되셨고,
당신의 현존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성전이라고 부르는 곳은
어떠한가요?
우리도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공간,
좁게는 그리스도의 몸이 모셔져 있는 공간을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넓게 본다면,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고 볼 때,
세상 전체가 성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성전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짐승들을 팔고 돈을 환전해 주는 사람들처럼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나의 이익을 위해
세상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주님의 몸을 모시고 있는 옆의 형제를
나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삼기도 합니다.

성전 정화 사건으로 예수님께서는
미움의 대상이 되고,
이 사건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첫 계기가 됩니다.
각 피조물을, 각 사람을
도구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말이
미움의 대상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처럼
각 피조물은 결국 존중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각 피조물을 존중하는 것에 동참한다는 것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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