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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Nov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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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자캐오의 변화를 보게 됩니다.
그는 세관장이었습니다.
세리들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세리들이 온갖 부정부패로 돈을 모았다면,
그들보다 세관장은
더 심한 죄를 지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면서도
로마의 앞잡이 역할을 했기에
사람들은 이방인 취급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그가 가진 권력 때문에
그를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욕심이지만
그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변화됩니다.
변화의 계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 있는 자캐오를
예수님께서 보십니다.
그에게 관심의 눈길이 갑니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의 눈으로 보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십니다.
사랑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사람으로서 존중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윽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함께 머무른다는 것은
그와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결코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나와 똑같은 한 사람으로 대우를 받으면서
자캐오는 진정한 사람의 모습,
사람의 원래 모습으로 바뀌어갑니다.
창조 때의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됩니다.

변화에 필요한 것은
잘못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느님이 아니기에
항상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거부 반응이 생기고
밀어내고 싶은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품어주지는 못해도 지적하지는 않으면서
함께 머무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머무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을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면서
나의 삶의 자리에 머무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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