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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9주 금요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by 당쇠 posted Oct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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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시대를 풀이한다.
이 무슨 뜻인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얘기하곤 합니다.
바뀐 세상을 모르고 옛날 생각대로 할 때 하는 얘깁니다.
이 때, 이 시대를 풀이한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읽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풀이할 줄 아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읽을 줄 아는 것이겠지요.

작년인가,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말과 행동이 매체에서 흥미롭게 다뤄졌습니다.
눈치 보지 않는 것.
그래서 자유분방한 것.
세계 다른 젊은이들에게 절대 기죽지 않는 것.
국가와 사회를 위한 희생을 당연시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성취를 당당히 내세우는 것.
강압과 타의에 의한 것을 싫어하고 즐기면서 하는 것.

소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특징이요,
감성 시대의 특징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풀이할 줄 안다는 것은
프리모더니즘 시대에 태어나
모더니즘 시대를 살던 우리가 이제
이 시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고,
이 시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이고
이 시대가 무엇을 요청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대를 아는 것뿐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이 시대 사람들에게 맞게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어제는 교육 회관에서 교육을 받는 젊은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수도원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 가운데 여자 아이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아직도 제 안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에 살 때 많이 봤기 때문에
왜 젊은이가 어른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문제이고,
남자가 피우는 것은 괜찮고 여자가 피우는 것은 문제냐고
제법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척 하였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저의 속 감정까지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젊은이들을 만나면 나무라지는 않지만
그들이 담배를 피우면 제가 살며시 자리를 피합니다.

저를 바꾸려 하지 않고,
저의 세대와 다른 이 시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저,
그래서 아직도 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이 시대를 사랑하지 못하는 저의 단적인 표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계절의 변화, 자연의 변화는 받아들이면서
사람들의 변화는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주님은 위선자라고 하시며 나무라시는데,
그런데 제가 바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시대에 맞는 올바른 일을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나무람을 들을 그 위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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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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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10.22 18:17:11
    시대의 변화를 받아 들이고
    '너' 도 받아 들이고
    '나' 도 받아 들여야 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10.22 18:17:11
    그렇습니다.

    자연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이면서
    사람들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저 자신을 보면서 그 까닭이 무엇일까?
    헤아려 보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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