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자주 외로움을 탄다.
처방전에는 애정이라고 써있다.
사랑하는 이가 와서 살며시 안아주면
일시에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면
전에는 결핍된 것들만 헤아리곤 했지만
가을엔 넘쳐나는 충만함에 어리둥절하다.
들판의 풍요와 청과의 단맛들이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오면
기쁨의 깊고 억센 뿌리에서
아름다움의 추억들이 실려와
풀잎 끝의 이슬과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도
가슴에 담아둘 수 없는 연한 슬픔이
비수처럼 가슴을 쪼갠다.
가을이 오면
찬바람 맞으며 홀로 서서
그리움의 날개를 편다.
사랑하는 이를 넘어
하늘까지 닿아있는 갈망이
또 다른 그리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에 피멍이 든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
Articles
-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