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복음의 이 말씀을 제가 감히 바꾼다면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가 아니라
'태중의 아기 때문에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라고
바꿔야 할 것입니다.
'태중의 아기도 복되시다'는 말은 성모 마리아만 복된 것이 아니라
그 어머니의 그 아기도 복되시다는 뜻처럼 들려
어머니가 기준이고 중심이며
그래서 마치 어머니 덕에 아들이 복되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행복의 기준이 주님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저는 아비티나의 순교자들이 순교를 앞두고 한 말을
가지고 묵상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Sine Dominico non possumus'
이것은 주님이 없이는 할 수 없다는 뜻인데
주님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주님이 없으면 행복할 수도 없다는 뜻도 되겠지요.
그러니 모두를 복되게 하시는 분인 주님께
주님도 복되다는 말은 언어도단이지요.
그러나 더 심각한 언어도단은 주님 없이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행복하려면 주님이 함께 계셔야 하는데
주님이 계실 곳이 내 안에 없이 행복하려는 것도 언어도단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모두 하느님의 태를 지닌 여인들이고 그래서 서로 복되다고 하는데
이들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태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행복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말도 되겠습니다.
그러니 어제 마리아가 하느님 말씀을 수락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락하기에 앞서
하느님의 태를 마련하는 것이겠습니다.
방문하겠다는 귀한 분의 말씀에 너무 기뻐 수락하기는 했는데
정작 모실 집이나 방이 없다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나는 하느님의 태를 준비해놓고 있습니까?
안 되어 있다면 지금이라도 또는 남은 삼일 안에 준비해야겠습니다.
듣고 계신 주님 찬미합니다ㆍ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죄와 은총을 같이 보는 완성된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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