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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3주 금요일- 성전과 복마전

by 당쇠 posted Nov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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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렸다.”

결코 좋은 태도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유럽에 가도 유명한 성당들을 부러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거대함을 뽐내는 성당들이 마음을 거북하게 하고
너무 많은 예술품들은 마음에 분심을 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성당은 기도하는 집이라기보다는
뛰어난 건축 양식이나 훌륭한 예술품을 관람하는 집일뿐이고,
또 그 예술품들이 저한테 하느님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인간의 예술적 감각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로
그 성당들에서 모든 예술품들을 쓸어버리고
오히려 단순하고 소박하게 성당을 꾸몄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늘 문화와 신앙 사이에 긴장이 있습니다.
문화가 하느님을 만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문화는 인간들의 업적을 뽐내는 것일 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훌륭한 음악이 하느님을 만나게도 하지만
어떤 예술품은 하느님과의 만남을 방해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내 마음은 주님께서 지으시고 머무시는 작은 성전인가?
내가 만들어놓은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차 있어
하느님께서는 들어오실 자리가 하나도 없는 박물관인가?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보고 당신의 집이라고 하셨는데
나라는 성전은 주님의 집인가 아니면 나의 집인가?
나라는 집은 주님이 드나드시는 기도의 집인가
아니면 온갖 잡것들이 드나드는 복마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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