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라쉬라는 유대교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 왕이 어느 날 보석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라고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답니다.
"내가 큰 승리를 거둬 환희를 주체하지 못할 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반대로 절망에 빠졌을 때 다시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 하나를 반지에 새겨 넣어라."
보석 세공인은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만 이런 양극의 상황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촌철살인의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인은 결국 지혜롭다고 소문이 나 있는
왕자 솔로몬을 찾아가서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솔로몬이 세공인에게 알려준 문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솔로몬 왕자가 말했답니다.
"왕이 승리에 도취한 순간 그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이내 큰 용기를 얻어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오늘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 얘기를 길게 소개한 이유는
오늘 서간에서 세상 것들과 세상 것들에 대한 욕망은
지나간다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것들은 본래 지나가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니
그 욕망도 지나가고 사라질 것이며,
욕망에 따른 근심과 걱정도 지나가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지나가고 사라질 때 우리는
허무감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사라질 때 영원하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걷혀야 해가 나타나듯
세상 것들과 욕망이 사라져야
영원하신 하느님이 드러나고 하느님 갈망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두 성인의 뛰어난 권고를 마음에 새깁시다.
하나는 성녀 대 데레사의 기도입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다른 하나는 프란치스코의 권고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최고선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홀로 선하시고 자비로우시고 양순하시고 달고 달콤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도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하지도 만족하지도 맙시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다 지나가는 것)
http://www.ofmkorea.org/394832
17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http://www.ofmkorea.org/115868
14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우리는)
http://www.ofmkorea.org/73354
13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http://www.ofmkorea.org/59021
10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몰아와 몰입)
http://www.ofmkorea.org/4694
09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빠지면 빠지니 빠지지 말라!)
http://www.ofmkorea.org/3452
08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세모에)
http://www.ofmkorea.org/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