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울에 대한 인물 탐구를 계속하겠습니다.
지난 시간 사울은 허우대가 그럴 듯한 근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자기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뽐낼 법도 한데
오늘 얘기를 보면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실지 몰라도,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아니십니까?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말 중에 근자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근거없는 자신감의 준말이지요.
이런 어법으로 얘기한다면 사울은 근열감의 소유자일까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울이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봤다기보다는
사무엘이 그렇게 본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무엘이 보기에 사울이 자신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이고,
자신을 소중하고 귀히 여겨야 마땅한데 하찮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때 즉시 떠오르는 코린토 전서 6장 19절의 바오로 사도의 말이 있지요.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에게서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
이 말은 자신의 몸을 함부로 굴려 겨우 욕망을 채우는 데 쓰지 말고,
성령의 궁전이 되도록 써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또 떠오르는 존재가 세례자 요한입니다.
주님께 대해서는 자신이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하지만
주님 외에는 그 누구와 비교해서 자신을 하찮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앞길을 닦는 자로서의 사명을 망각하여 함부로 살지 않고
자신을 근신하며 늘 사명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자신이 임금일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임을 망각하였고,
세상 재물과 전리품에 욕심을 부려
모든 것을 다 없애버리라는 주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주님의 뜻은 재물을 하찮게 여기라는 거였는데
사울은 자신을 하찮게 여긴 것입니다.
핑계는 좋습니다.
주님께 예물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그것은 강도질한 것으로 제물을 바치겠다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기름 부음 받은 자다운 것입니다.
기름 부움 받은 자는 성별된 자라는 뜻이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세상 욕심이나 부려서는 안 되는 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서만 쓰이도록 성별된 자입니다.
성작을 가지고 술을 마시면 안 되고,
성체를 개나 쥐에게 주면 안 되듯이
우리를 함부로 굴리면 안 되겠습니다.
어제 얘기를 연장해서 성찰한다면
우리는 소박데기나 버림받은 여자가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여자요 그리스도의 신부이고,
프란치스코가 클라라의 자매들에게 얘기하듯 성부의 딸이요 성령의 정배들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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