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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대림 제 4 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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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지금은 비판보다 배우는 것이 많지만

젊었을 때 저는 개신교에 대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비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개신교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비판했던 것 중의 하나가 개신교는

십일조를 받아서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는 별로 쓰지 않고

대부분 자기들을 위해 쓰거나 교세확장(선교)을 위해 쓴다는 거였습니다.

 

이것은 천주교가 상대적으로 이웃사랑의 실천,

구체적으로는 자선사업을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 것에 근거한 거지요.

그때만 해도 그저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그것을 미끼로 천주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천주교가 옳다고,

참으로 잘하는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지금 새터민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면서도 이 점은 여전합니다.

저와 관계하는 새터민들에게 전혀 신앙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와 관계하는 새터민 중에 오히려 개신교 신자가 더 많고,

천주교 신자는 20%도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아니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들이 천주교 신자가 되건 개신교 신자가 되건

신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있고,

제가 새터민들을 위해 일하는 목적 중의 하나는

그들을 잘 키워서 지도자, 특히 신앙의 지도자로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물 중에서 최고의 선물은 신앙이고,

우리의 이웃사랑에서 최고의 실천은 이웃이 주님을 알게 하는 거죠.

지금 대전에서도 30여 명의 새터민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사실 장학금을 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하느님을 알게 하는 거지요.

 

 

오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는데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 아무런 선물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태어날 아기 기저귀감이라도 가지고 가지 않고 그냥 갑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가고

선물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모시고 갑니다.

 

 

예수님보다 더 귀한 선물이 없고,

예수님을 모시고 가는 것보다 더 기쁨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외치고,

그의 태중의 아기는 기뻐 뛰놉니다.

 

 

이것이 이웃에게 갈 때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갈 때의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이웃에게 갈 때의 최고의 선물은 마리아께서 모범을 보여주셨다면

하느님께 갈 때의 최고의 선물은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십니다.

 

 

오늘의 두 번째 독서, 히브리서가 그걸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제물과 예물은 주님처럼

몸을 바치는 것이고, 몸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하늘에 머물지 않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몸으로 이 세상에 오시는 것, 곧 육화이고

몸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것이며,

십자가 위에서 몸으로 자신을 봉헌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렇게 표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우리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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