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그러니까 이번 대림절에
다른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해성사를 많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은 훈화와 보속을 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랬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오시기 전, 곧 대림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주님이 머무실 거처를 우리가, 아니 내가 마련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베틀레헴의 여관은 만원이었기에
태어나신 예수님이 머물 곳이 없었지만
외양간 구유는 비록 허름하고 초라해도 비어있었기에
예수님께서 거기에 탄생하셨으니 우리도 이 대림절에
밖의 구유가 아니라 속 구유, 마음의 구유를 만듭시다.
하느님 대신 차있는 미움, 분노, 욕심 등을 비움으로
우리 마음을 빈 구유로 만듭시다.
오늘 첫째 독서에서 다윗은 주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다윗이 주제넘다고 하십니다.
살 집이건 무엇이건 다윗이 주님을 위해서 할 것은 없다고 하시며
오히려 주님께서 별 것 아닌 다윗을 지금까지 보살펴주셨던 것처럼
앞으로 이스라엘과 다윗 집안까지 보살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성전이 아니라 다윗 집안이 주님 살 곳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저의 경우로 치면 저의 대전 목동 성당이 당신 살 곳이 아니라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저희 수도원이 당신 살 곳이라는 말씀이고,
여러분의 경우는 어디 성당이 당신 살 곳이 아니라
여러분의 가정, 여러분 집안이 당신 살 곳이라고 주님 말씀하시는 겁니다.
밖의 성당, 밖의 구유가 아니라 우리 집안, 우리 마음 구유에
주님 탄생하시도록 남은 하루 비우는 작업을 하도록 합시다.
오늘 저의 현 주소는 절반만................
어렵고, 지쳐있지만, 알아들으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