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울이 죽었습니다.
이에 다윗은 단식을 하며 애도를 합니다.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생각하며 울어라."
이렇게 다윗은 사울에 대해 끝까지 예와 사랑을 다했지만
다윗에게 사울은 끝까지 경쟁과 애증의 관계였으며
그래서 사울은 다윗으로 인해 일생 불행했고 불쌍한 존재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울이 불행하고 불쌍한 진짜 이유는 전쟁에 패하고 죽은 것 때문이 아니라
사랑으로 생을 끝내지 못하고 죽은 것 때문입니다.
사울은 다윗과 함께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었고,
다윗과 경쟁하지 않고 하느님의 백성을 같이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울이 먼저 다스리고 그에 이어서 다윗이 다스렸다면 좋았을 겁니다.
그러나 사울은 시기가 그의 마음에 들어참으로 인해
사랑을 잃었고 그래서 하느님과 다윗을 다 잃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이란 말이 있지만 그러나
사울을 통해서 볼 때 선의를 가지고 혹 경쟁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쟁을 하면서 선의를 가지기는 쉽지 않고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먼저
내 안에 자리잡고 있으면 선의의 경쟁을 혹 할 수 있지만
경쟁심이 먼저 자리잡고 있으면 선의의 경쟁이란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경쟁심이란 사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경쟁 상대에게 미움의 관심이 온통 쏠리게 함으로 하느님도 놓치게 하고
하느님 사랑을 놓고 경쟁을 할 경우에도 서로 사랑할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미움의 관심.
아! 그렇습니다. 미움의 관심,
그것이 일생 사울을 고통스럽게 했고,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관심과 미움의 관심 중 어떤 것이 내게는 많은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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