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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by 당쇠 posted Dec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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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즈카르야의 노래는 늘 저에게 도전을 합니다.
다윗과 이스라엘을 초월하라고 말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이스라엘의 다윗을 초월하고
다윗의 이스라엘을 초월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가 구원되고
그래야 제가 하느님 구원의 동력자가 된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 대림시기 구세주께서 빨리 오시기를 노래합니다.
아니 대림시기뿐이 아니지요.
세상을 구원할 존재는 언제나 필요하고
그래서 구원자가 나타나기를 우리는 늘 고대합니다.
그리고 정치지도자가 구원자가 될 수 있는 양
선거 때만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되고
누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데 하며 대단한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그런가 하면 구원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느니 차라리
내가 구원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난세가 영웅을 필요로 한다.”
한 때 제가 좋아하던 경구입니다.
저는 다행히 빨리 정신을 차려 더 이상 미친 짓을 그만 두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너무도 세상의 구원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음을 증명하고
우리는 이 거짓 구원자들을 멍청하게도
진정 우리를 구원해줄 사람인 양 기대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런데 진정 세상을 구원할 사람은
사욕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집단의 이익에 편승하는 파당주의자도 아닙니다.

구원자는 하느님의 종이어야 합니다.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입니다.
다윗도 이스라엘의 임금이기 이전에 하느님의 종입니다.
그래서 즈카르야의 찬가도 “당신 종 다윗의 가문”에서
구세주를 일으키셨다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도록 우리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오만 방자하게 내가 세상의 구원자가 되겠다고 하고,
누가 그러 했듯이
내가 이 세상을 접수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 구원의 동력자의 자세가 아니고
그런 사람은 하느님의 종이 아닙니다.

오늘 사무엘 하권에서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바치겠다는 다윗의 청을
하느님께서 물리치신 것에는 이런 뜻이 있습니다.

세상이 구원되기 위해서 이스라엘은 망하고 다윗은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등걸에서 새싹이 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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