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성 바오로의 회심 축일을 지내면서
성 바오로가 이렇게 된 것을 나는 은총이라고 생각하는지,
성 바오로처럼 되는 은총을 나도 받기 원하는지 자문하고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결같이 바라는 것은 바오로 사도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체험,
바오로 사도처럼 극적이고도 강력한 주님 체험,
그래서 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체험을 한번쯤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의 저의 삶이 충분하다거나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또는 얼마간 문제가 있다거나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저를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절실하거나 진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그럴 마음이 그리 강하지도 않고 많지도 않으며,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으면서, 그리되면 좋지 않을까
어쩌다 한번씩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정도가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독서의 다음 구절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바닥에 엎어졌다는 말,
이것은 물리적으로 곧 몸이 엎어져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것만이 아닌
영적으로 또는 존재 전체가 완전히 무너지고
삶이 완전히 뒤집히는 것을 말함일 것입니다.
내가 무너지는 것,
삶이 뒤집히는 것,
저는 이것을 아직 원하지 않고 오히려 두려워하고 있으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사는 것일 겁니다.
그렇지만 바오로 사도처럼 뜨거운 신앙과 삶을 살기 원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하는 것이 원치 않는 것보다 강하면 주님께서 은총을 내려주시지 않을까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시작케하시는 하느님 은총)
http://www.ofmkorea.org/397917
18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바닥에 엎어진 나)
http://www.ofmkorea.org/116938
17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나는 여쭙고 뭘 하고 있나?)
http://www.ofmkorea.org/98402
16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청하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http://www.ofmkorea.org/86351
14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사랑의 회심)
http://www.ofmkorea.org/59780
13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회심에 대해 바오로를 칭송할 필요없다)
http://www.ofmkorea.org/50287
12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믿지만 묻는다.)
http://www.ofmkorea.org/5525
11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눈을 멀게도 하고 보게도 하는 빛)
http://www.ofmkorea.org/4786
10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바뀌어봅시다!)
http://www.ofmkorea.org/3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