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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주 월요일- 짊을 지는 것과 사랑을 업는 것

by 당쇠 posted Jan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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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짊어지다”와 “바치다”는 동사가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리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은 썩 또는 선뜻 내키지 않는 말들입니다.

우선 짊어진다는 말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짊어진다는 말 자체가 부담한다는 것이니 부담스럽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부담스러운 것에 대해 아주 질색인데,
정도 차이가 있을지언정 저도 부담스러운 것 싫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짐을 짊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 주님처럼 짐을 잘 짊어질 수 있을까요?

어제는 한 형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 어머니를 먼저 알았는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 형제를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아내와 자녀들도 있고 형제도 있지만 그들은 몰라라 하였고
어머니는 얼마 있다가 치매를 앓게 되셔서 제가 보호자가 되어
10년 넘게 제가 돌보고 있습니다.
돌본다고 하지만 직접 돌볼 수 없어서 시설에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설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자꾸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조르는데 어제도 그 전화를 한 것입니다.
안 된다고 냉정하게 자르고 전화를 끊었는데 마음이 찜찜합니다.
그 처사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 분을 미워해서도 아닙니다.
얼마간 부담스럽고 어떤 때 짜증나기도 하는 저 때문입니다.

하여 저는 주님으로부터 짊어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를 짐으로 생각지 않으십니다.
부담스럽다는 것은 그분을 제가 짐으로 생각한 것인데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짐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십니다.
그러니 저는 사랑해야 할 저의 형제를 짐짝 정도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제의 짐을 짊어지기 위해
우선 형제를 사랑의 대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짊을 질 힘도 생기고 즐겨 지게 됩니다.
아니 짊을 진다기보다 사랑을 사랑으로 업는 것이 되겠지요.

우리 주님께서는 사랑을 사랑으로 업기 위해 당신을 바치십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당신을 바치셨기에 우리의 죄까지 짊어지십니다.
이는 마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에겐 자식의 죄가 당신의 죄이기에
자식의 모든 죄를 당신 것으로 짊어지듯
주님은 당신 지체인 우리의 죄가 당신의 죄이기에
우리의 모든 죄를 당신 것으로 삼으시고,
우리 대신 당신이 속죄의 제물이 되심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죄에서 우리를 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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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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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그리운 분 2011.02.07 11:23:20
    ....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2.07 11:23:20
    사랑의 극치인 우리 주님의 십자가 만을 모시고
    그 십자가의 사랑을 삶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당신 사랑 때문에 미움도 사랑 하듯이..."
  • ?
    홈페이지 요셉 2011.02.07 11:23:20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아니,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을 자각하는 만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는 말씀이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어머니가 나를 애처로운 마음으로 그토록 사랑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는 자식은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미운 형제를 계속 미워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고 하는가 봅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공허하게 다가온다면
    이웃사랑 역시 공허하고 짐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니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헤아려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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