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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 금요일- 누가 더 행복할까?

by 당쇠 posted Mar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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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은 질문인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까?
어떤 인생이 성공한 인생일까?
젊었을 때 정말 잘 나가다가 노년이 되어 너무 쓸쓸한 사람과
젊었을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노년에 행복한 사람과.
젊었을 때 나쁜 짓 많이 했지만 뉘우치고 착하게 사는 것과
젊었을 때 정말 착실하게 살았는데 점점 방탕하게 사는 것과.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께서 더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더 행복한 것인지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수도자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저는 주저하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답하고,
왜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냐고 물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먼저 하느님 나라의 맛을 알고,
다른 사람보다 더 철저히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완전하게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여러분도 맞는 답이라고 생각하시지요?
그런데 실제는 어떠합니까?

보통 사람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수도자가 있고,
보통 사람보다 더 세속적인 수도자가 있으며,
보통 사람보다 더 옹졸하고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 수도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수도자들도 젊었을 때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를 알고 찾았으며
다른 사람들이 연애나 하고 있을 때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처럼 왜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사랑의 실패에 큰 비중을 두겠습니다.

그것은 율법학자들이 보여준 바로 그 사랑의 실패입니다.
사랑보다 옳고 그름, 잘잘못에 더 비중을 둔 삶의 실패입니다.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고, 가치가 전도된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정의로워야지요.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도 정의를 실천해야 산다고 하였고,
복음에서도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최고의 의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모른 것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사랑까지 미치지 못하고,
그래서 정의는 사랑 없는 시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지향적인 단죄만 있고
미래지향적인 사랑에 실패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현재는 과거로부터의 현재, 즉 과거적 현재가 있고,
미래를 향한 현재, 즉 미래적 현재가 있는데
아직 있지 않은 사실이나 하지 않은 행위처럼
미래적인 것에 대해 정의로운지 시비를 가리지는 않지요.
이미 벌어진 일이나 한 행위가 정의로웠는지 시비를 가리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정의로웠는지 시비 가림은 과거지향적입니다.

이에 비해 사랑은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어도
그 과거의 죄에 머묾이 없이 그가 살기를 바랍니다.
아니 살기를 바랄 뿐 아니라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도 네 과거의 죄 묻지 않겠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시 죄를 짓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대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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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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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3.18 22:45:58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정의 , 율법이 문제 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의 사랑은
    지금 맑은 밤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보름달의 푸근한 사랑 입니다.

    밤 늦게 사랑의 말씀을 주신 당쇠 신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1.03.18 22:45:58
    인터넷이 안 되는 글라라 봉쇄 관상 수녀원에 갔다 오느라,
    아침 일찍 못 올리고 이렇게 늦게야 글을 올립니다.
    늦게라도 올리는 성의를 가상히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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