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3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가장 대표적으로 정해진 것이, 바로 우리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태어날 때를 내가 정하지 않았고 죽을 때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태어나고 죽을 때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월 중하순에 배추와 무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을 지금 뿌리거나 10월에 뿌리면 아무 열매를 거두지 못합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그러면 누가 이때를 정한 것입니까?

 

당연히 하느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이 코헬렛서의 가르침이고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 가운데는 이런 믿음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만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리석기에 그럴 수도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인간이, 때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연의 순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어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마치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아주 열심히 천주교를 믿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냉담 중이신 줄 알았는데 말씀을 계속 들어보니

뉴에이지 류의 자연 근본주의 이단에 빠져 계신 것 같았습니다.

긴 얘기를 짧게 하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다 자연에 따른 것인데

과학적으로 확증할 수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 하신 거라고 인간이 믿는 것일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렇지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증명된 것은,

아는 것이고 알면 되는 것이지 굳이 믿을 필요까지 없겠지요.

 

그런데 얘기를 다 듣고 보니 당신이 열심히 믿었다는 것이

실은 열심히 믿고 청했다는 뜻이었고 그런데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셨으니

하느님은 안 계시거나 안 들어주시는 분이니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들어주시는 그런 하느님은 안 믿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때의 주인, 시간의 주인이 하느님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하느님께서 때를 정하시는 데 우리의 인간의 뜻은 없습니까?

나의 때, 우리의 때를 정하실 때 독재자나 폭군처럼 당신 마음대로이십니까?

 

그런데 하느님의 때는 우리의 뜻과 우리가 생각하는 때까지

다 포함하는 때라고 믿는 것이 또한 우리의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애쓴 것이 아무 보람 없게도 하시고,

우리가 고생하도록 오랫동안 내버려 두시기도 하시지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그때는, 사랑의 때라는 믿음입니다.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끼 닭이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하는데

병아리가 알을 깨고나오는 데 있어서 이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지 따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제자의 때를 잘 알고 스승이 제때에 당겨줘야지

제자의 때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빨리 깨닫게 하려고 미리 억지로 잡아당기면

제자가 깨닫지 못하거나 심지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 그 아름다운 줄탁동시를 우리는 믿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42
    0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br />http://www.ofmkorea.org/16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18
    09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br />http://www.ofmkorea.org/31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56
    1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때를 잘 알아야)<br />http://www.ofmkorea.org/4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33
    11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께서 물으시는 뜻)<br />http://www.ofmkorea.org/52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08
    12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406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39
    13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64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18
    15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828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56
    16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939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36
    1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인생무상)<br />http://www.ofmkorea.org/1525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11
    2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시의적절)<br />http://www.ofmkorea.org/38143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주님 세례 축일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보다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댜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되심으로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내려놓으신 아드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요한에 비해 자신을 낮추십니다. 이것은 오늘 ...
    Date202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
    Read More
  2. No Image 09Jan

    주님의 세례 축일-주님의 물귀신 작전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를 주고 있는 세례자 요한에게 오셔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시는 주님을 세례자 요한이 알아보고 그럴 수는 없다고, 자기가 오히려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세례를 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당연하고 저라도 그렇게 ...
    Date202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46
    Read More
  3. No Image 09Jan

    2023년 1월 9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월 9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눈에 보이는 증언과 귀에 들리는 중언 하늘에...
    Date202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5
    Read More
  4.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단지 별을 보았을 뿐인데 예수님을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알아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는 말에 헤로데는 즉시 반응합니다. 세상에는 나만 임금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나 말고 다른 임금이 있다는 ...
    Date202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
    Read More
  5.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참 빛의 잔별이 되어

    오늘 공현 대축일에 동방박사들이 빛이신 주님을 찾아와 뵙기까지 그 배경이랄까 상황은 어두움이고 그러나 하늘에 별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오늘 이사야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
    Date202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13
    Read More
  6. No Image 08Jan

    2023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
    Date202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0
    Read More
  7.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당신 수난의 때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때를 가리키는데 그 ...
    Date202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