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추운 땅에서 온다
생명의 추위
언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겨울 채소처럼
생명들은 추운 땅에서 나온다. 추
운 것끼리 껴안는 거기
사람끼리의 겸허한 무력감이 인간적 공감으로 부풀어 나온다.
무력한 이들에겐 무력이 곧 힘이다.
무력한 사람에게 무력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된다.
비참한 좌절의 중량 진실을 원하거든 슬픔을 삼켜라
사람이 자기의 영혼을 깨달을 때 이때야말로 살기 시작한다.
하늘로부터 오는 무상의 시혜를 탄복하며
감사의 상을 차려놓고
극진한 환대로 무력한 이웃을 대접하면서
자유와 기쁨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