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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Nov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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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는 것은
주님의 기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다고 해서
내 뜻을 모두 접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의 뜻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 없이
무조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만 찾아서 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도 원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를 당신의 종으로 삼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들의 형제와 누이로 삼고 싶어하십니다.
종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형제와 누이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내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과 충돌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대화이고,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충돌한다고 해서
내 뜻을 무조건 접는 것이 아니라,
기도 안에서 나의 뜻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뜻도 함께 찾는 것입니다.
기도 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을,
그것이 내 뜻이던, 하느님의 뜻이던
어느 하나를
일방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의 일치점을 찾는 것이고
그 가운데 나의 뜻을 조금 내려 놓고
그만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종처럼 강압적으로, 수동적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형제자매로서
자발적으로 그 뜻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종이 아닌 자녀로서 누리는 행복을
오늘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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