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오실 거라는 예고를
천사를 통해 아하즈와 요셉이 듣는데 오늘 전례의 핵심은
아하즈가 들은 예고가 700여 년이 지나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도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예고가 우리에게 희망이겠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절망이겠습니까?
우리도 하느님은 임마누엘 하느님이라는 얘기를 듣지만
실제 우리의 체험은 하느님께서 빨리 오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하느님이 임마누엘 하느님이라는 말은 거짓말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하느님을 믿는 것에,
그리고 하느님 말씀에 희망을 거는 것에 자주 실패하는데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오시는 것은,
우리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 때문에 오시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오시는 때도,
우리가 바라거나 지정하는 때가 아니라 당신 구원계획에 따르는 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은총에 따르는 이런 하느님의 주도성에 순종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오셔야 한다고,
우리 주도성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오시고 안 오시고는 하느님 결정 사항이고,
언제 오시고 어떻게 오시는 것도 하느님 결정 사항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언제 도둑이 올지 모르니 깨어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심도 그렇게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내 때가 아니라 하느님의 때에 이렇게 깨어있는
우리의 대림 시기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