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룩은 적은 양일지라도
반죽을 크게 부풀릴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헤로데가 하는 일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라도
그 영향력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받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앞선 이야기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그 요구는 단순한 호기심도 아니고
믿기 위한 궁금함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에 대한
거부의 표현이었습니다.
믿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믿지 않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듣기에 그럴 듯한 표현들은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그 의견에 동조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누룩이 부풀게 됩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았어도
제자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구는 하느님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누구는 눈속임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이 사건들을 논리적으로만,
이성적으로만 접근하려 한다면
이 사건을 기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논리와 이성을 강조할수록
믿음에서는 멀어지게 됩니다.
무조건 맹목적으로 믿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논리와 이성은 믿음을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 사건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비논리적이며 비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판단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갑니다.
현대 사회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말합니다.
믿기 어려운 것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믿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논리와 이성이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우리도 과학이라는 새로운 누룩에 영향을 받아
하느님께서 주시려는 빵에서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