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주님께 대한 순종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주님께 대한 순종에 대해 묵상하다가
주님께 대한 순종을 아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냐면 하느님께 대한 순종이 개념조차 없는 사람이 참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순종? 그게 뭐야? 왜 하는 건데? 이러는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이런 사람은 하느님께 대한 순종 이전에
순종이라는 개념조차 없을 것입니다.
사실 그들이 뭘 안다면 복종이나 굴종을 알지
순종과 같이 고급스러운 것은 모를 것이고,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같이 거룩한 것은 더더욱 모를 것입니다.
그러니 순종이 뭔지 알고
더 나아가 오늘 사도들처럼 인간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까지 아는 우리는 참으로 복되고 고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는 것만으로도 복되고 고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순종을 실제로 산다면 얼마나 더 복되고 더 고귀하겠습니까?
사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위에서 내려오신 주님처럼
위로 하늘로 오르는 사람이기에 하느님께 순종하는 겁니다.
땅에서 기어 다니는 사람은 기껏해야 인간에게 순종하지요.
땅의 것밖에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늘을 보고 하느님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하느님 뜻에 따라 위에서 오신 주님이 모든 것 위에 계신 것처럼
주님을 따라 우리도 하느님께 순종하면 주님처럼 모든 것 위에 있고,
모든 것 위에 있기에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것입니다.
하늘을 높이 나는 독수리가 땅의 산과 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자유롭게 강을 건너고 높은 산도 아래로 보고 넘어가듯
하느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높은 사람도 아래로 보고 불순종하고,
낮은 사람에게도 하느님 뜻에 따라 순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