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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주 금요일-은총을 사는 법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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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총을 사는 법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은총을 사는 사람이 되면 좋을 텐데 그리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은총을 파괴하거나 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라고 말씀하시듯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임을 모르고 파괴하는 사람은 은총을 파괴하는 사람입니다.

, 담배, 마약으로 심신을 파괴하고 죄로 우리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 말입니다.

 

우리 몸이 하느님의 성전이라면 우리 공동체도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가 하느님의 성전임을 모르고 복마전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은총을 파괴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음으로 은총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시 이 사람들도 그것이 은총인 줄 모르기에 그것을 허비 또는 낭비하는 겁니다.

지금 꽃이 폈는데 그 꽃에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지나쳐버린다면 은총의 허비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웃을 원수로 여긴다면,

원수로 여기지 않더라도 공동체 형제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선물로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은총을 허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음으로 지난 은총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은총이었네!’라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데

젊음과 건강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라는 것을 모르고

은총을 살지 못하다가 그것을 다 잃고 난 뒤에야 은총이었다는 사람들입니다.

 

젊음이나 건강이 아니라 정반대의 시련도 은총인데

늦게야 그것이 은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시련이 아니라 하느님의 단련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지요.

 

다음으로 은총을 현재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되고 행복한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성사적인 사람들입니다.

 

지금 같이 사는 사람이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인 사람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하느님이 발생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함께 사는 사람과 하는 일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면 모든 것이 은총이고,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데 더 나아가 은총을 당겨서 산다면

이처럼 복된 삶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굶주린 군중을 먹이기에 앞서

아이가 가진 오병이어를 손에 들고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이 감사기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적은 것이 이 많은 군중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안드레아와 달리

오병이어나마 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이 적은 것으로

그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게 해주실 은총에 대해 미리 감사드리는 것일 겁니다.

 

우리도 뭔가 청탁한 뒤 꼭 들어주실 거라고 믿고 미리 감사드린다고 하듯이

아버지의 사랑과 능력을 철석같이 믿는 주님께서 미리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미래의 은총을 현재 믿는 것이 바로 은총을 당겨서 사는 법이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그 모범을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보여 주십니다.

 

내가 지금 젊지 않고 늙었더라도 그래서 약함과 병고뿐일지라도

하느님 사랑을 우리가 믿는다면 천국 은총을 내다 보고 당겨 살라고 하시고,

그 어떤 경우에도 현재의 어려움 너머 미래의 은총을 당겨 살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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