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그러면서 숨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이 숨은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넣어주신 숨으로
우리는 그 숨으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또 다시 우리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죄의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서 죄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과 등을 지게 되고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됩니다.
죄의 결과는 분열입니다.
하느님과 등을 진 사람은
독불장군이 되어
다른 사람과도 쉽게 갈라서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분열에서
다시 일치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죄의 용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두 독서의 내용은
다양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치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우리가 일치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은사 덕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죄로 인한 분열을 극복하고
일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령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 넣으시면서
죄의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서로 원수가 되어 갈라지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때로 삶의 순간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
그 다름은 극복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분열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을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일치의 영을 받아들여
하느님과 화해하고
서로의 다름도 껴안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