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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ul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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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볼 수록
좌절하기 쉽습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발전이라고 말합니다.
그럴수록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고해소에서 말하는 것들은
거의 매번 비슷합니다.
고해를 통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다음 번에 고해를 하는 내용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매번 같은 것을 고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노력한다고 하지만
뚜렷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거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단정짓기도 합니다.
세상이 결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신앙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빨리 얻으려고 스스로를 재촉합니다.

의사는 병든 이들에게만 필요합니다.
튼튼한 이들은
의사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습니다.
병이라는 것으로
의사와 병자는 관계를 맺습니다.
부족함이라는 것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관계를 맺습니다.
의사와 병자가 관계를 통해서 서로 협력해서
병을 치유하는 것처럼
하느님과 우리도 관계 안에서 서로 협력합니다.
우리의 부족함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 주시는
그 사랑이 함께 있어야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딛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고백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하느님의 사랑와 은총을 얻기 위해
관계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결과 중심주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머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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