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그리스도의 평화
내가 2009년도 여름.. 우리 유기서원소에서는 1년차 여름 방학 프로그램때 유급체험이라고 밖에 나가서 돈 벌고
오는 체험이 있는데, 난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에서 하는 안동 아네트의 집에 있었다. 난 사실 돈벌로 간것
이 아니라, 봉사하러 간것이다. 그곳은 수 많은 장애우들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서 난 식사 보조라던가 빵도 만들
고 산책도 시켜주고 등등 여러가지 일에 있어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고 도와주는 것이었다. 어느날
난 식당에서 밥먹고 있었는데, 창 밖에 훤히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나무 한 그루가
내 눈에 들어왔고, 그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서 내 눈앞에 아련거렸다.
난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한 동안 바라 보았다.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난 본 순간 난 넋을 잃고 말았다. 왜
냐하면 그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러한 자연의 진리를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곧 하느님의 모습
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고, 보았기에,, 바로 내가 본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본것이었다. 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통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보고서 아름다움을 느꼈고,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모습이었다. 사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이 있기까지는 나무 혼자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무가 흔들리기까지는 그 나무를 지탱시켜 주는 생명의 근원인 땅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땅에서 자란 나무가 설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무는 바람에 의해서 흔들리는 것이다.
이렇게 땅과 나무와 바람은 서로서로 성분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모든것이 다 다르나,, 그리고 그 역활도 다
르고, 모양도 다르고, 모든것이 다 다르지만,, 그 다른 모든것이 하나로 일치가 되었을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이 존재하는 것이다. 땅은 나무에게 땅이 되어주고, 땅의 역활을 해주고, 나무는 땅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나
무의 역활을 해주고, 바람은 나무에게 바람이 되어주고, 바람의 역활을 하고,, 이렇게 서로서로가 되어주고, 역활
을 해 줌으로 인해서 한 그루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지 못한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
의 모습은 삼위일체인신 하느님의 모습과 유사하다. 하느님은 한분이시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라는 세 위격
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위격의 고유성과 역활은 있고, 다 다르지만, 삼위가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역활을 해
줌으로 인해서 삼위가 일치를 이루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성부께서는 성자에게 성부가 되어주시고, 성
자께서는 성부에게 성자가 되어 주시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 성령이 되어주시고, 이렇게 서로서로 하나되어
일치를 이루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바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우
리는 자연이 보여주는 진리의 모습이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자연에게 감사해야 한다.
우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혼자의 능력으로 재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혼자 있어도 우리는 수 많은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고 필요로 한다.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건물,, 바닥, 천장 그
리고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들 신발 음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 나 역시 ,, 우리도 마찬가지로 서로가 서로
에게 되어주어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것이다. 나무가 땅의 도움도 필요치 아니하고, 바람의 도움에 필요치 아니
한다면 나무는 땅속깊이 뿌리 내릴 수 없고, 바람에 씨앗들을 널리 퍼뜨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한 그루의 나무
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