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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Aug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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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여기에서 외딴곳은
광야라고도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 제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라
광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즉 저녁때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여기에서 주목하고 싶은 모습은
사람들의 걱정 없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광야로 나가고 있다는 것에
크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자신이 지금 광야로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누구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광야에 집중하기보다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곳으로 오게 됩니다.

저녁때가 되어서도
사람들은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오히려 식사를 걱정하는 것은
제자들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끼니를 해결해 주시겠지라는 믿음이
그들의 걱정을 잠재운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께 집중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좋지 않게 보입니다.
아이들도 함께 있는 상황인데
부모로써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님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로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걱정이 우리의 눈을 가려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입니다.
걱정하면서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면서 걱정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부모로써 아이들을 걱정한다고 하지만
그 걱정의 마음은
결국 다른 사람도 보지 못하게 막습니다.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그래서 빵을 구하러 가기 보다는
왜 빵을 준비하지 않았냐고
다른 사람을 탓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걱정할 것도 많고
그래서 두려운 것도 많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이 삶을 준비시키기도 하지만
우리의 눈을 멀게 해서
사람과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막기도 합니다.
누구를 위한 걱정인지,
더 나아가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인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걱정은 멈추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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