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마음을 모은다는 것이
대단한 것임을 말해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모은다는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함께 소리를 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향곡이라고 말하는 심포니와
같은 어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심은 함께, 포니는 소리를 뜻해서
함께 소리를 모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모든 악기가 같은 음을 내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음이 나오지만
그 안에서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조화를 위해서는
어느 한 악기 소리가 더 커서도 안 되고
어느 한 악기 소리가 더 작아서도 안 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모으는 데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고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작아도 안 됩니다.
마음을 모으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서로 목소리 크기가 같을 때
서로 동등하게
그렇지만 서로 다를 때
조화가 이루어지고
마음이 모아집니다.
누구 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이 강요되지 않으며
누구 한 사람만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둘 다 만족하는 결론을
하느님께서도 이루어주신다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나 자신을 무조건 굽힐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서로 한 발씩 물러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다면
온전한 일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 번 쯤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