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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의 날-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by 당쇠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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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저의 사춘기 때 이 시는 저희들의 애송시였습니다.
그런데 삶이 우리를 속이고, 우리가 삶에게 속는다니.
되게 그럴 듯 하긴 한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새옹지마라는 고사가 있지요.
나를 불행케 만든 사건이 나중에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행복케 한 그것이 나중에 다시 나를 불행케 한다는 얘깁니다.
내 삶의 길흉화복, 즉,
화(禍)와 복(福),
길(吉)과 흉(凶),
그리고 행(幸)과 불행(不幸)이 자주 우리를 속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 속는 것입니다.
복을 화인 줄로 알고 속고,
길을 흉인 줄로 알고 속는 것입니다.
반대로 로또에 당첨되어 대박을 터트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쪽박을 차게 됩니다.

우리는 자주 간과합니다.
불행 중에 숨어 있는 행복을 간과하고,
행복 중에 숨어 있는 불행을 간과합니다.
그래서 불행에 속고, 행복에 속습니다.

그러니 속지 않으려면 둘 다 볼 수 있어야겠지요.
삶에 죽음이 있고,
죽음에 삶이 있음을 볼 수만 있다면
인생 최고, 최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삶은 우리를 속일지 몰라도
죽음은 우리를 절대 속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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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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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영희 2011.11.02 12:48:56
    하하..
    현재는 한없이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오늘입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1.11.02 12:48:56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모든 것 하염 없이 사라지나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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