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월이다. 저심으로부터 생명이 움텄다. 기름을 바르고 연한 속살을 드러낸 나무 연초록 잎새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오월이다. 생기 발랄한 땅에 두 발을 딛고 그 싱그러운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날리며 강가에 서서 나를 부른다. 오월이다. 창조의 손길이 숨막히게 아름답다. 초록바다에 빠져 님의 숨결을 느낀다. 이토록 불타는 창조주의 열정을 찬미하기엔 내 가슴이 너무 차갑다. 내 영혼의 창밖엔 잔칫날 그러나 왠지 쓸쓸하고 슬프다. 생명은 침묵에서 태어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때까지 언제나 쓸쓸함을 보듬고 있는가보다. 깊은 밤에 홀로 일어나 앉아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본다. 내 인생에 스쳐 지났던 무수한 얼굴들이 구름처럼 지나간다. 사람은 외로운 나그네 저마다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빈자리를 만든다.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고 원천의 그리움과 만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