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3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난무합니다.

복되고 행복한 두 여인의 기쁘고 즐거운 만남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마리아는 집을 떠나 서둘러 엘리사벳에게 갑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반깁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고 가고,

엘리사벳은 요한과 함께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이런 만남을 보면서 한 번 우리의 만남을 돌아봅니다.

나의 만남은 주로 어떤 만남인지,

나의 만남 가운데는 이런 만남이 있는지 말입니다.

 

며칠 전 저희 개 때문에 생각을 좀 한 것이 있습니다.

호순이라는 나이든 암캐가 있는데 다산의 여왕입니다.

한 겨울에 새끼를 낳고 얼마 전에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밖을 나가니 그 호순이가 앉은 채 꼬리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련 형제가 나오니 펄쩍펄쩍 뛰면서 반기는 거였습니다.

순간, “조 년이 나보다 수련 형제를 더 좋아하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을 더 해보니 수련 형제를 반기는 호순이의 속이 들여다보였습니다.

 

저는 밥을 안 주고, 수련 형제는 밥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니 요즘 속이 얼마나 헛헛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자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 당연히 반갑겠지요.

 

그런데 이것이 저를 한참 생각게 했습니다.

호순이가 반긴 것은 밥 때문일까, 수련형제 때문일까?

반기는 것이 밥일까, 사람일까?

사랑 때문일까, 잇속 때문일까?

 

우리 인간은 뭔가 다를까?

내가 반기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튼 나를 만족케 하는 존재를 반길 것입니다.

혹 내가 호순이와 다를 수 있다면

밥의 만족을 넘어서는 그런 만족의 존재를 반길 것입니다.

영적인 만족을 주는 존재 말입니다.

 

오늘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반깁니다.

그러니까 엘리사벳의 만족은 성령으로 가득 찬 만족입니다.

성령으로 가득 찰 때만이 즐거움과 기쁨이 동시에 가능하고,

잇속이 아니라 진정 인격적인 만족을 누리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서둘음도 성마른 자의 조급함이 아니고

분명 성령이 재촉하는 열망의 서둘음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그 구원의 업적을 알아보고,

같이 기뻐하고 공감해줄 사람을 보고픈 열망이 그렇게 서둘게 한 것입니다.

 

오늘 저는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내가 반기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서두르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가장 완전한 기도의 본보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기도다!”하고 뇌까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도일 뿐 아니라 청원기도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와 주님 간에 오간 대화는 진정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지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Date2014.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6
    Read More
  2. No Image 15Jan

    연중 1주 수요일-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어제 복음(1,21-28)과 오늘 복음(1,29-39)을 합치면, 곧 21절에서부터 39절을 보면 예수님의 하루 삶이 나옵니다.   오전: 회당...
    Date2014.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9
    Read More
  3. No Image 14Jan

    연중 1주 화요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
    Date2014.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1
    Read More
  4. No Image 13Jan

    연중 1주 월요일-신앙의 운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연중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공생활의 첫 번째 발설, 언표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발설의 첫 마디가 바로 ...
    Date2014.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1
    Read More
  5. No Image 12Jan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52
    Read More
  6. No Image 12Jan

    주님의 세례 축일-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교리에서는 세례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남이라고 설명할 것...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77
    Read More
  7.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신학과 배움에 대한 묵상-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총 34분의 교회박사들이 있습니다.   명칭이 말해주듯 교회박사들이니 신학과 영성에 대해서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였고, 또한 영성가였으며,   또한 신비가였던분도 계셨습니다. ...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