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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 툐요일- 말의 목이 아니라 욕망의 모가지를 베어야!

by 당쇠 posted Nov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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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마음이 물러진다.
무슨 뜻입니까?

무르다는 것은 굳거나 단단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르다는 것은 마음이 굳지도 단단하지도 못한 겁니다.

그런데 굳은 마음, 단단한 마음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너무 굳고 단단하여 아무 것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감동적인 말에도 감동하지 않으며
딱한 것을 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에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
곧 신념이 너무 강하고 이념(이데올로기)에 너무 치우쳐
더 높은 가치인 사랑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면
이런 면에서의 마음이 굳은 것은 좋을 수만은 없고
오히려 나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굳은 마음은 하위적인 것 때문에 더 상위적인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 물러지지 않는, 그런 것일 때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연민 때문에 시선을 밖으로 돌리지 못하거나
자기 가족 때문에 이웃 사랑을 못하거나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느님 사랑을 못하거나 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므로 굳은 마음이란 더 높은 가치에 깨어 있는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기 위해서
더 낮은 가치나 옳지 않은 것이나 나쁜 것에로 마음이 기우는 것을
단호히 경계하고 차단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들로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 걱정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진정 이런 것들이 하느님 앞에 있고자 하는 우리의 굳은 마음을
야금야금 물러지게 하면서 무너뜨립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듯이
이런 것들을 한 번 그리고 조금 허용하면
우리 마음은 어느새 한 없이 물러져 하느님 앞에 설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물러지려고 할 때 하느님 앞에 서기 위해
우리는 이런 것들을 끊기 위한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김 유신이 자기 말의 목을 베듯이 이런 것들을 끊어야 합니다.
그렇게 가지 않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어느 날 술에 취해 말을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기생집 앞에 있었고,
정신이 번쩍 든 김 유신은 마음을 단호하게 먹고 말의 목을 베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말의 목을 벨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서 솟아오르는 욕망의 모가지를 베야 합니다.

어떤 때, 아니 많은 경우 단식과 기도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을 베어내는 유효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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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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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진주 2011.11.27 01:15:29
    신부님 영명축일 축하드려요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11.27 01:15:29
    오늘 레오나르드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축하드리며
    늘 좋으신 말씀으로 저희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니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안에서 더욱 더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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