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보시면서
겉모습만 보지 않으신다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알 수 있습니다.
부자들이 아무리 많은 돈을 봉헌하더라도
그것보다 과부의 봉헌을 더 칭찬하십니다.
사람들은 부자들의 봉헌을 대단하다고 평가하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다르게 보입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겉모습보다
봉헌하는 사람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보시기에
우리도 봉헌을 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우리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의식해서 하는 봉헌은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과 관계 맺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봉헌을 하더라도
하느님을 놓치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하느님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놓치게 됩니다.
사람들의 이목에 나를 맞추다보면
나로서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우리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기에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지만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만 집중하다보면
그 안에 나는 점점 없어집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만 있을 뿐
내 삶을 꾸려가는 나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공허함만 남을 것입니다.
점점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요즘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판단한 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서
말을 옮기는 것이
점점 늘어납니다.
대화 없이 이루어지기에
결국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합니다.
나중에 그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그렇게 한 번 말이 돌은 내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조심하게 됩니다.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약점 잡히고 싶지 않아서
겉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겉모습에만 집중해서
나의 삶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