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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카페 이야기 6

by 김상욱요셉 posted Dec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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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락나무가 있는 바깥 풍경을 머금을 수 있다.

쓸고 닦기가 본업인 아줌마 봉사자인 

나는 그 유리창을 늘 마음에 

염두해두고 있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께 부담될까 염려스러워 유리창에 눈독 만 들이던 나는 그냥 

유리창 닦이에 대한 미련을 마음에 

간직하기로 결정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출근하던 길.직원 한분이 입구의 유리문을 닦고 계신 것이 아닌가 . 

순간 ‘ 아 ,부담없이 유리창을 닦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이 났다. 

입구문을 닦던 걸레를 바로 이어받아 나는 유리창 닦이를 시작했다. 

깨끗하고 투명해지는 유리창을 보며 

마음이 흡족해짐을 느꼈다. 

깨끗한 유리는 수도원의 청결함과 

투명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모두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아는 이들만 알아주더라도 깨끗이 수도원 카페의 

유리창을 닦는 의미있는 일은 

몸으로 느껴지는 피곤함을 보상시켜 

주기에  충분했다.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정동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이곳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피곤함을 녹여줄 안락한 의자와 편한 공간이 있음을 보여주고 수도원 카페 

손님들에게는 바깥의 나무들과 

지나가는 행인이 우리의 이웃임을 

깨닫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소망한다. 정동길 끄트머리에 

빨간 벽돌집에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실행하고 살아가는 

수도자들이 계시다는 것을 

많은이들이 알고 수도원 카페를 통해 수도자들의 삶의 향기가 전해지기를 

말이다. 그래서 그 곳을 지나는 이들이 

그 곳에 들러서 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며 위로받기를  

나는 감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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