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다윗의 기도.
오늘 다윗은 온 힘을 다해 주님 앞에서 춤을 춥니다.
이것이 실은 춤 추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하는 것은 다 기도입니다.
주님 안에서 자면 잠도 기도입니다.
주님 앞에서 화내면 화도 기도입니다.
주님 앞에서 싸우면 싸움도 기도입니다.
주님 앞에서 원망하면 원망도 기도입니다.
반대로 성당에 아무리 오래 있어도 주님 앞에 있지 않으면 기도가 아닙니다.
성무일도를 아무리 정성 드려 바쳐도 주님 앞에서 하지 않으면 기도가 아닙니다.
묵상을 아무리 잘해도 주님 앞에서 하지 않으면 기도가 아니라 명상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고
하느님 현전(現前) 의식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기도의 모범입니다.
이어지는 독서에서 다윗의 아내 미칼이 다윗을 맹비난합니다.
“오늘 이스라엘 임금님이 건달패 가운데 하나가 알몸을 드러내듯이,
자기 신하들과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벗고 나서니 참 볼 만 하더군요!”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 대신 나를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바로 그 주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
나는 이보다 더 자신을 낮추고, 내가 보기에도 천하게 될 것이오.”
무엇을 하든 현전 의식을 가지고 주님 앞에서 하면 그것이 기도임을,
다윗에게서 배우고 다윗처럼 기도하기 시작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