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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구원 받은 구원자

by 당쇠 posted Dec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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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녀와 동정녀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은 면에서는 같지만 사뭇 다릅니다.
석녀는 못 낳는 여자이고, 동정녀는 안 낳는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불행하고 누가 더 행복할까요?
그런데 이런 질문은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여자가 더 행복할까,
아니면 그렇지 않은 여자가 더 행복할까 만큼
쓸 데 없고, 심지어는 무례한 질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으로는 이런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 자기의 관점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신앙의 관점에서는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는 오로지 하느님의 높으신 선의 안에서 봐야 합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생각으로 애를 낳지 않는 것이라면
동정녀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석녀와 마찬가지로 신앙적인 의미를 크게 둘 수 없을 겁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는 신약과 구약의 두 석녀가 나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석녀는 불행한 여자의 대표입니다.
그런 불행한 여인이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것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늙은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적으로 또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여인 둘이 구원받는 사건이 될 수도 있지만
신앙적으로 또 구원사적으로 보면 공동체가 구원되는 사건입니다.

하느님은 개인의 모든 처지와 모든 원의를 감안하여
개인도 구원하고 공동체도 구원하고자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어떤 처지에서건
주님의 구원 의지에 자기의 구원 의지를 합치시킴으로써
개인도 구원되고 공동체도 구원되게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구원자가 되는 것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암지라는 인도 여성은 세계에서 제일 작은 여인인데
'연골 형성 부전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첫 번째 생일이 지난 직후 성장을 멈췄고 뼈도 쉽게 부러져,
항상 특별히 만들어진 침대와 가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암지는 자기가 세계에서 제일 작은 여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 아니라
자기의 처지에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의 작은 신체, 어찌 보면 불행한 신체조건을 이용하여
내년 영화 출연계약을 2건이나 맺었으며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겠다."고 합니다.

자기의 작은 신체에 갇혀 지낼 수도 있었던 암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기의 신체 안에 누구보다 큰 구원의지를 품고
자기 밖으로 나와 세상을 활보할 것입니다.
그 작은 키 때문에 온 세상이 그를 볼 것이고,
그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불행하지 않음은 물론
누구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그보다 더 나은 처지인데도 불행한 사람들에게 격려를 줄 겁니다.

상처받은 치유자와 마찬가지로
오늘 독서와 복음의 두 석녀는 구원받은 구원자입니다.
우리도 그런 나이기를 오늘 한 번 다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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