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재의 수요일>

by 고파울로 posted Feb 14,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재의 수요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2,13).

          1

이마에 재를 받으며
마음에도 받는다.

부드럽고 고운 재를 얹으며
말씀의 재로
내 마음의 바리사이를 찢는다.

깨끗이 타오른 재,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된 재,
축복의 재로
의식 속에 감추어진 허물
더러운 죄악의 뿌리, 욕심을 털어낸다.

깨달음이 실행이 되고
실행이 깨달음이 되는 재

침통함이 기쁨이 되고
우울함이 환희가 되는 재

사랑의 재
신비의 재

          2

깊숙한 카로의 뿌리가 흔들리며
옥 죄었던 카로 한 조각 떨어져 나간다.

조급함이 사라지고
상처의 덫이 풀린다.

몸과 마음 안에
감미로움이 솟아난다.

온 몸과 마음이
신비의 향유로 닦여진다.

무겁고 어두운 눈물 속에
기쁨의 향유가 흘러내리고
초월의 꽃이 피어오른다.

수난이 부활이 되고
죽음의 재 속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은총의 수요일

2024. 2. 14.

* 카로: caro, 육적인 욕망

<재의 수요일>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