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3월 30일 토요일(파스카 성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고는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매우 큰 돌이었다.(마르 16,4)
그분을 가둘 수 없는 돌
무덤의 돌도 빗장도
그리스도를 사로잡아 둘 수 없었네.
죽음은 그분에게 정복당하고
그분은 지옥의 불 계곡을 짓밟으셨지.
성인들의 무리 그분과 함께
하늘나라에 오르고
그분은 많은 이에게 당신을 보여 주시며,
당신을 보고 만지게 해 주셨네
-프루덴티우스-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누구든지 이 세 겹 사랑을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은 의당 다음의 네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는 모든 피조물을 버릴 줄 아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참된 래아의 삶, 곧 성령의 작용으로 영혼의 깊은 곳에서 싹트는 적극적인 삶입니다.
셋째는 참된 라헬의 삶, 곧 내적인 묵상의 기질입니다. 넷째는 위를 향해 날아오르는 영입니다. 언젠가 한 학생이 자신의 스승에게 천사의 지위에 대하여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스승은 그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습니다. “가서, 너 자신 속으로 깊이 가라앉아라. 그러면 너는 천사를 알게 될 것이고, 온 힘을 다해 천사에 골몰할 것이고, 너야말로 천사 안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너야말로 천사들과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이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하여라. 그러면 너야말로 온통 천사이며, 온통 천사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께 될 것이다" 그 학생은 곧바로 가서 자신 속으로 깊이 침잠했고, 마침내 이 모든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스승을 찾아가서 사의를 표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일이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천사의 본질에 골몰하고, 천사의 존재 속으로 뛰어들어 보니, 저야말로 온통 천사이며, 온통 천사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께 되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제, 네가 존재의 원초적인 근원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만 한다면, 기적 중의 기적이 네 영혼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영혼이 날아오르되 피조물을 통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한, 그 영혼은 아직도 멈추어 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로 날아오르는 영혼은, 하느님이 주시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아들 안에서 그리고 아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받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가 한 사랑에서 다른 사랑으로 그리고 마침내 그분과 하나되는 데까지 솟아오르고, 영원히 그렇게 머무르기를. 아멘.(145)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3월 4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마태 27-28장 / 사도 1장
<생태 영성 주간> 고요와 침묵과 절식을 통한 단순한 삶
토요일 이웃 종교(성인)의 날
영적 삶의 샘(디다케에서 아우구스티노까지), 요한 봐이스마이어 외 지음
요한 크리소스토모
세례는 새로운 창조
여러분은 오늘 교회의 지도자인 바오로 성인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들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사람이 됩니다”(2코린 5,17).
이 말씀에 대해 우리가 눈에 보이는 창조물을 언급히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도록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믿으면”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말씀으로 그분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씀하시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발견하면, 그는 그리스도 앞에 새로운 창조물로 서 있는 것이 됩니다. 나쁜 길에서 벗어나 좋은 길로 걸어가게 되고, 착각에서 벗어나 진리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하늘을 보게 되고 새로운 창조의 영역을 얻는 것과 같은 큰 이익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오로 성인이 의미하는 새로운 창조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은말을 덧붙입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 이 말씀으로 그는 바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죄의 무거운 짐을 마치 겉옷을 벗듯이 벗어 버린 사람은 오류로부터 해방된 사람이고, 정의의빛으로 빛나는 사람이며, 새롭고 빛이 나는 임금의 옷을 입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탐닉과 무절제 속에서 살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절제되고, 단순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기쁨을 가진다면 이것은 참으로 새롭고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이전에 절제를 모르고 완전히 이 세상의 쾌락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예기치 않게 갑자기 자신의 욕망의 주인이 되어 더 이상 육체 속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절제하고 순결한 삶을 살아간다면 이것은 참으로 새롭고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