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연중 1주 목요일-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

by 당쇠 posted Jan 12,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실 수 있는 하느님과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중에서 어떤 하느님이 더 하느님답고,
우리는 어떤 하느님을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될까?

지혜서 11장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사랑하는 성경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하느님은 자비롭다고 합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 Omnipotence가 하느님 자비하심의 힘입니다.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괴악하고 패악스러울 이유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말로 안 될 때 주먹이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든지 사랑으로 할 수 있으면 다 좋게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악이란 자기 좋을 대로 할 수 없음에서 나오는 겁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아이가 짜증을 부리고 투정을 하는 것과 같지요.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악령은 있어도 악신은 없으며
우리가 경험하는 악들은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우리에게서 나오고
하느님께서는 다만 그 악들을 허락하신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악령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합니다.
악령도 우리에게는 능력의 존재입니다.
우리 인간보다 훨씬 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을 좋게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그 큰 힘은 폭력에 불과하기에
그 힘이 클수록 오히려 사랑과 거리가 멀어지고,
마치 조직폭력배가 그 힘을 가지고 사람들을 못살게 하듯
악령도 그 힘으로 인간을 못살게 하고 자기 하수인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너무나 고맙고도 다행스럽게도
이런 악령에 비해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심이 곧 사랑입니다.
한 번도 그 힘을 나쁘게 쓰시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 나쁘게 보이는 것도 사랑으로 그렇게 하시는 것이고,
심지어 악령조차도 하느님께서는 어떤 때 사랑으로 활용하십니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능력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만 믿고 사랑에 대해서 믿지 못하면
그것이 사실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고 악신을 믿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능력의 주님께 대한 믿음만 있고
사랑의 주님께 대한 믿음은 없는 것 같이 보입니다.
고쳐주고픈 마음이 없으실 수 있다는 듯이 말하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고쳐주고픈 마음이 없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서의 하느님도 이스라엘이 필리스티아인에게 대패하도록,
그리고 당신의 궤도 빼앗기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그러나 이 경우, 안 고쳐주시는 것,
그리고 패배하게 내버려두시는 것, 이것이 사랑입니다.

이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를 깨닫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12 10:56:36
    이 세상의 모든 사건, 현상들이
    사랑의 신비, 신앙의 신비임을 알아차립니다.
  • ?
    홈페이지 영희 2012.01.12 10:56:36
    "하느님, 딩신은 '모든 선'이시나이다." 이 세상 구석구석 단 한 부분도 선이 아닌 것이 없는... 모든 선이시나이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