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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중풍병자 치유 얘기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고자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우미들이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내 치유 받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이들의 행위가 지성일까, 아니면 극성일까 생각해봅니다.
어찌 보면 치유 받고픈 사람이 많은데 그들을 제치고
자기만 치유 받으려 하는 이기주의적인 극성 같기도 하고,
은총을 받으려면 이 정도의 지성은 드려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포르치운쿨라 축일 행사를 주관하면서
저는 <지성-정화-은혜>의 개념을 가지고 계획을 짜고 진행했습니다.
설명을 하자면,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옛날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우리가 지성을 드려야 하고 죄를 씻는 정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지성을 드리는 마음으로
며칠 또는 적어도 몇 시간을 걸어 행사장까지 오게 했고,
밤새도록 기도하며 고백성사를 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좋던 날씨가 하필이면 그날부터 바뀌어
1박 2일 행사 내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거였습니다.
천 여 명을 모두 수용할 실내 공간이 없기도 했지만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희생과 정성을 있어야 한다는 맘으로
원래 계획대로 강행을 하였습니다.
제가 너무도 감동한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비를 그대로 맞으며
그야말로 비에 밥을 말아 먹고,
강의도 듣고, 고백성사도 보고, 찬양도 한 것입니다.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참석한 모든 분들도 대단히 감동들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비가 오는데도 아무도 피하지 않고 비를 맞는 옆 사람들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감동을 한 것이지요.
아마 혼자 그렇게 하라면 그러 하지 못했을 겁니다.
같이 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감동도 훨씬 컸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음날 폐막 미사를 할 때는 비도 걷히면서
모두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미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이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씀이 있지만
지성이 하늘을 감동케 하기 전에 사람을 감동케 한다는 겁니다.
우리 가운데는 우리의 지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하늘이
은총을 주지 않으려던 마음을 바꿔 은총을 주실 거라는 생각도 있지요.

그러나 은총이란 우리의 공로와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 때문에 무상으로 주시는 것이니
우리의 지성이 은총을 이끌어낸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우리의 지성은 하늘의 마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바꾸고,
은총을 이끌어내는 게 아니라
은총을 받기에 합당한 우리의 자세가 되게 하는 겁니다.

우리의 지성이란 비가 올 때 양동이를 갖다 놓는 행위와 같습니다.
은총이 비처럼 내리는데
어떤 사람은 양동이를 갖다 놓고,
어떤 사람은 사발을 갖다 놓을 수 있지요.
어떤 사람은 양동이도 몇 개나 갖다 놓지만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갖다 놓지 않을 수 있지요.

그러니 우리는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와 도우미들처럼
은총의 양동이를 큰 것으로 준비하고 많이 준비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은 한량없어서 그것을 다 채우시고도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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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영희 2012.01.13 20:20:21
    사람이 감동이고,
    사람이 하늘입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13 20:20:21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지나가시는 우리 주님을 못 알아 봐서는 안 되겠습니다.

    늘 자비와 은총을 내려 주시는
    우리 주님을 향하여 깨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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