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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4주 화요일- 딸아,

by 당쇠 posted Jan 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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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하혈하는 이방 여인의 치유 얘깁니다.
이 여인은 참으로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하혈하는 병을 오랫동안 앓은 것도 불쌍하고,
그 병을 고치느라 가진 것을 죄다 잃은 것도 불쌍하지만
병을 앓으면서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무 위로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그녀의 불쌍함이었습니다.

당시 여자가 하혈하는 것은 부정함의 표시였으니
그 병을 내놓고 얘기할 수도
하소연 할 수도
고쳐달라고 떼를 쓸 수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투정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로받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 창피한 병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죽어가는 소녀의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 여인은 예수님께도 고쳐달라고 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여인은 그런 연유로 살그머니 예수님께 다가와 옷에 손만 댑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힘이 나와 그 여인에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여인의 그 지긋지긋하고 수치스런 병은 치유됩니다.

너무도 감동적입니다.

우선 여인의 그 겸손함과 믿음이 감동적입니다.
옷깃만 닿아도 치유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낮춰질 대로 낮춰진 여인의 겸손에서만 가능합니다.
믿음은 겸손의 열매이고
겸손할수록 믿음이 커지고
겸손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그 따스함이 감동적입니다.
당시는 하혈하는 여인과 접촉을 하게 되면 부정을 탄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접촉을 알아채신 걸 알고 예수님께서 화를 내실까봐
여인은 두려워 떨었던 거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으시고,
오히려 믿음을 칭찬하시고,
크나큰 격려를 하시며,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육신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마음도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히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때 평안히 가라는 말씀은 더 정확히 번역하면
“평화로 가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평화로울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라는 격려입니다.

저는 고백성사를 줄 때 야단칠 때도 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고백의 내용이 좀 시덥지 않아도
좀체 야단치지 않고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합니다.
고백소에 들어오는 그 용기가 칭찬받아 마땅하고
잘 고백할 줄 몰라도 마음만으로도 훌륭하지요.
실상 꼼꼼히 죄를 다 고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뉘우치는 마음과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과 여인 사이의 그 인격적인 관계가
감동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치유자와 병자의 관계도 아니고,
한 남자와 이방인 여자의 어색한 관계도 아니고
부성적 사랑이 물씬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입니다.

주님께서 “딸아”라고 부르시는 거기에
사랑이 물씬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는 “아들아”하는 소리를
자매님들은 “딸아”하는 주님의 부르심을 오늘 듣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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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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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2.02.01 06:21:55
    딸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평안히 가라하시는 말씀이 제게도 이루어지기를...
    말씀 속에 많은 위로를 얻습니다..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마니또 2012.02.01 06:21:55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신부님 말씀에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옷깃만 닿아도 나으리라는 믿음... 주님 옷자락에 다가선 여인의
    마음이 되어 올해도 제 앞의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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