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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5 주일-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주님

by 당쇠 posted Feb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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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시어,
성자의 파스카 신비에 그들을 결합시키시니,
저희에게 시련을 견딜 맑은 마음과 힘을 주시어,
구원의 희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형제들과 함께 고통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연중 제 5 주일 본기도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신비가 잘 압축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느님은 고통 받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신다 합니다.
사랑으로 다가가시는 것은 말로
고통 받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
고통 받는 사람에게 고통의 의미를 이해시키는 것,
고통을 잘 견뎌내라고 격려하고 훈계하는 것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많은 동사들이 눈에 띕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예수님은 높이 앉아서 훈계하고 가르치시는 분이 아니고,
한 곳에 머물며 필요하고 아쉬우면 오라고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하늘로부터 내려오지 않으셨겠지요.
그분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셨고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찾아오시고, 다가가시고, 손을 잡아주시고,
병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주십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가만히 있지 못하시고
동적인 사랑을 실천하셨을 뿐 아니라
동화同化적이고 육화肉化적인 사랑을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본기도는 이어서 “파스카 신비에 그들을 결합시키셨으니”라고 합니다.
고통 받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심은
그들을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파스카 신비란 무엇입니까?
건너감, 지나감, 넘어감의 신비지요.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넘어감이요,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감이고,
심지어는 인성에서 신성으로 넘어감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내려오셨고,
공생활 중에 고통에 신음하는 우리를 찾아오셨으며,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신적 생명에로 우리를 데려가신 겁니다.

본기도는 이어서 “시련을 견딜 맑은 마음과 힘을 주시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맑은 마음과 힘이란 무엇일까요?
맑은 하늘은 흐리지 않은 하늘, 곧 구름이 끼지 않은 하늘을 말하지요.
맑은 마음이라는 것도 우울함과 비관의 구름이 끼지 않은 겁니다.
그것은 반대로 고통이 하느님의 벌도 아니고 영원한 벌도 아니라는,
오히려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며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라는,
그런 신적으로 낙관적인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비록 고통이 아무리 심해도 오늘 욥처럼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구원의 희망을 가지고 밝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자기만 구원의 희망을 가지고 밝고 힘차게 살아가고,
자기만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나에게 오시어 고통의 동반자, 구원의 동반자가 되신 것처럼
이제는 다른 사람도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가 다른 사람 고통의 동반자, 구원의 동반자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마칩니다.
“구원의 희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형제들과 함께 고통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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