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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저에게는 다른 사람과 다른, 제 식의 고정관념과 습관이 있습니다.
식사 전이나 나갔다 와서 손 씻는 것은 잘 하지 않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미사 전에는 돈과 같이 더러운 것 만지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습관이 있습니다.

성체를 만지는 손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인데,
씻지 않고 미사를 드리게 되면 기분이 되게 찝찝하고,
다른 사람의 경우도 미사 전에 더러운 것 만지다가 씻지 않고
그 손으로 성체를 받는 것을 보게 되면 그를 나무라는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손이 더러운 것이 성체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손이 더럽다고 성체가 더렵혀지겠습니까?
손이 더럽다고 성체가 성체 아닌 다른 무엇이 되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손을 씻는 것이 하느님을 위해서이겠습니까?
더러운 손으로 성체를 영하면 하느님께서 기분 나빠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제 기분이 나쁘고, 제가 찜찜하고, 제가 불편한 것입니다.

고정관념과 습관이라는 것이 다 제가 만든, 일종의 만족의 틀인데
그대로 함으로써 자신을 만족케 하고,
그 안에 안주하면서 안심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틀이 깨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틀을 스스로 깨는 것이 아니라 깨지면 말입니다.

현재가 불편하고
미래가 불안할 겁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매번 가치판단을 해야 하며
매번 시비, 곧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합니다.
그것이 여간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건 점심때마다 먹을 것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먹을까, 저것을 먹을까.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먹긴 먹어야 하는데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
선택의 자유는 은총도 선물도 아니고 부담스럽고 귀찮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편하고,
이것 먹자고 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편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사랑과 열정이 없을 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시들할 때,
선택의 자유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숫제 관습 또는 습관에 안주하고
고정관념이 차츰 자리 잡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지 않아도 되니
여간 편하지 않고, 적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편한 늙은이에게,
심지어 성당에 가도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아야 마음 편한 사람에게
자유는 어림도 없고 불편한 것일 뿐입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젊은이라야 자유를 누리고,
관습이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라야 자유를 누립니다.
열정과 사랑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고,
자유가 있는 곳에서는 고정관념과 관습이 힘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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