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1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나누어 말씀하시는데

저의 프란치스칸적이고 신앙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황제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러니 이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곧 말이 안 되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말도 안 된다고 너무 쉽게 일축해서는 안 되고,

뭔가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봐야겠지요.

 

제 생각에 그것은 진짜 황제의 것이 아니라

황제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 것 돌려 달라고 하니 돌려주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우리 신앙인에게는 한가지 뿐입니다.

모든 것은 다 그 주인이신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하지만 이 세상 사는 동안엔

공동선을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고 그것은 성실히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종교인들의 과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개신교 목사들은 구약의 제사장들이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을 근거로 내지 않지만

우리 가톨릭은 오늘 주님 말씀에 따라 1994년부터 세금을 내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궁금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권고 11번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

 

그러니까 프란치스코는 여기서 유형무형의 선들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무소유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정신에서 프란치스코는 아무것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실은 그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서 주셔서 잠시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이제 더 필요한 사람의 것이 돼야 하기에

프란치스코는 더 필요한 사람 곧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 주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길을 가다가 점심이 되어 남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 먹었습니다.

남의 포도밭이 아니라 하느님 포도밭이라고 생각했기에 거침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포도밭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았고,

동행하던 마세오 형제는 도망쳐 맞지 않았지요.

그는 그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익살을 떨며 길을 갑니다.

 

마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 형제는 잘 얻어맞았네.’

 

저는 또 이 얘기를 근거로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할 때

행진자들에게 과일이나 채소들을 서리해 오라고 하고,

아무 죄책감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상당수 참여자가 그렇게 하라고 해도 하지 않고,

제가 나서서 하면 몇 분이 따라 하는 정도지만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프란치스칸 정신을 각인케 하기 위함이지요.

 

아무튼, 우리는 재물뿐 아니라 재능까지, 주인이신 하느님께 다 돌려드리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우리가 되기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04 06:05:10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un

    연중 9주 목요일-자기만 없으면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오늘의 서간은 하느님의 성실하심과 우리의 불성실함을 비교하는데 사실 우리는 불성실합니다.   불성실하지 않다고, 더 나아가서 성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뻔뻔한 사람은 우리 중에 아...
    Date2024.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85
    Read More
  2. No Image 06Jun

    2024년 6월 6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6
    Read More
  3.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내가 지닌 영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비겁함의 영이라! 비겁함의 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떠한 영입니까?   비겁(卑怯)함이란 한자어를 그대로 뜻풀이하면 이렇습니다. 비란 비천하다고 할 때의 ...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99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묻습니다. 우선 그들 질문의 배경을 보면 질문이 엉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세가 말한 법은 어떻게 보면 과부를 보호하기 위한 법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아버지에게 결...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2
    Read More
  5. No Image 05Jun

    2024년 6월 5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6
    Read More
  6. No Image 04Jun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이스라엘은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식민 국가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기에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을 거부하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 백성이라고 생각해서 하느님만 섬겨야지 다른 임금은 섬길 수 없다고 생...
    Date2024.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7.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나누어 말씀하시는데 저의 프란치스칸적이고 신앙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황제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
    Date2024.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