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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un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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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은 단순한 숲이 아닙니다. 자연은 단순히 우리의 소비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연은 그 자체로써 존중받아야 함을 피조물의 찬가를 통해 노래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십니다. 형님인 태양, 누님인 달, 불 형제, 누이 물이라는 호칭으로 자연의 참된 존엄성과 주체성을 인정하였습니다. 부동산 업자에게는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닙니다. 자연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인정하면 우리가 그들보다 우월한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같은 기원에서 나왔고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에 나도 그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에게는 피조물은 이용의 대상일 뿐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이익 창출을 통해 부를 가져다주는 것으로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관상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자본주의 소비자들과 다릅니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거나 돈을 많이 벌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로써 존중받아야 합니다. 창조된 온갖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공유하는 공유된 선은 개별적으로 존중되고 존중받아야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생명을 주고받습니다. 생성과 소멸의 자연법칙에 따라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나 또한 이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거나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이 부끄럽습니다. 나도 죽어 가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갈 존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현장은 누군가로부터 받고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 나를 내어줍니다. 자연으로부터 받고 너로부터 받습니다. 결국 창조의 손길로 돌보시는 그분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조물을 통해서 사랑받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내어주는 사랑이 거룩한 사랑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은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 선이 흐르게 함으로써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자연 안에서 경탄합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은 개별적으로 아름답기에 아름다움을 지으신 분의 본성을 드러내 줍니다. 숲과 계곡, 강과 바다, 살아있는 모든 생태계의 얼굴들이 우리의 얼굴이며 나 또한 그 얼굴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증인으로써 완전한 형제적 평등 위에 그 얼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태양 형제의 노래 (성 프란치스코)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좋으신 주님, 찬미와 영광과 영예와 모든 찬양이 당신의 것이옵고 홀로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만 이것들이 속함이 마땅하오니, 사람은 누구도 당신 이름을 부르기조차 부당하나이다.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찬미 받으시옵고 그 가운데 각별히 주인이신 해님 형제와 더불어 찬미 받으소서. 해님은 낮이옵고, 그로써 당신께서 저희를 비추시나이다. 아름답고 장엄한 광채로 빛나는 해님은, 지극히 높으신 당신의 모습을 지니나이다.

 

내 주님, 달 자매와 별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당신께서는 빛 맑고 귀하고 어여쁜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나이다.

 

내 주님, 바람 형제를 통하여 그리고 공기와 흐린 날씨와 갠 날씨와 모든 날씨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저들로써 당신 피조물들을 기르시나이다.

 

내 주님, 쓰임새 많고 겸손하고 귀하고 순결한 물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내 주님, 불 형제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그는 아름답고 쾌활하고 씩씩하고 힘차나이다.

 

내 주님, 우리 어머니인 땅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그는 우리를 기르고 보살피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온갖 열매를 낳아 주나이다.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내 주님, 우리 육신의 죽음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살아 있는 어느 사람도 이를 벗어날 수 없나이다. 불행하옵니다, 죽을 죄를 짓고 죽는 이들이여! 복되옵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을 실천하며 죽음을 맞이할 이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리이다.

 

내 주님을 찬미하고 찬양들 하여라 감사를 드리고,

한껏 겸손을 다하여 주님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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