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모니카 기념일(연중 제21 주간 화요일: 마테 23,23-26)
최근 개신교 모 교단에서 "십일조 헌금을 하지 않는 교인은 권리가 자동 중지"되게 하는 등 장로와 교인의 권리는 축소하면서, 목사에게만 유리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여 해당 교회 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관련 기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4761).
이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사실 십일조 문제는 작은 법 규정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은 규정을 이용하여 신도들의 권리는 제한하면서 목사들의 권한은 확대시키는 등 정의가 살아 있지 않은 법이 될 우려가 있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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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 하고 엄하게 꾸짖으시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십일조와 같이 하느님께 마당히 바쳐야 할 것들도 있지만 진정 그분께서 더 중요하게 여기시고 더 기쁘게 받으실 것들은 "의로움(정의)과 자비와 신의" 같은 것이다.
우리 가톨릭 교회 안에서는 주님의 이러한 질책을 받을만한
사람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막론하고 정작 중요한 것에는 신경도 안 쓰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서 금육재, 삼종기도 같은 규정이나, 혹은 특정 인물(예를 들어, 사제의 경우 부유하거나 그렇듯한 직위를 지니는 신자,
그리고 평신도의 경우 본당신부)과 친해지는 것 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비
열한 정치꾼들이나 재벌들에 의해서 나라꼴이 망가지는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연예인들의 동정이나 연속극의 내용에는 통달한
신자들은 또 어떤가! 이웃이 가난 등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것에는 눈길 한 번 주지않고, 온갖 탐욕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며, 그러면서도 자신과 가족이 축복받게 해주기를 청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 신앙인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서 그들은 사제들이 예언자적인 충정으로 시국 선언을 하고, 특정한 사안의 불의와 거짓에 대해서 이야기할라치면(미사 중에도) 사제들에게 서슴없이 "종북 좌빨(빨갱이)" 운운하면서 사제들을 나무라고자 한다.
과연 이 시대, 이 한국의 현실 안에 예수께서 다시 오신다면 무엇을 말씀하실까?
당시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위선자들이라고 날카롭게 질타하신 날선 말씀이 더욱 더 엄중하게 이 시대의 종교인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로 향하지 않을까?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그리스도인들아!" 하고 말이다.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따라서 우리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분별력을 기르고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