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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와 세례자 요한의 목 : 구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by 이종한요한 posted Jul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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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헤로데 앞에서 춤을 추는 살로메(1876)

작가 : 구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1826년  ~ 1898년)

크기 : 캔버스에 유채 143 x 104 cm

소재지 : 미국 로스앤젤로스 Hammer Museum 


성미술은 성서나 영성의 내용들을 신앙의 관점에서 설명하는게 대표적이나, 성서적 주제가 다른 관점으로 표현되어 성서를 왜곡시킨다는 것 보다 성서의 의미를 더 풍요롭고 시대적인 표현으로 하는 방법도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분야에 속한다.


이 작품의 내용은 마르코복음 6장 17절에서 29절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의 순교 장면에서 찾은 것이나 작품을 소화하는 작가와 이 사실을 작품화 시켜 유명해진 어떤 유명한 소설가의 영향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작품의 표현이 성서적인 것과는 의미가 다른 것을 변했다. 그러나 변질이라거나 이단이라는 표현보다는 성서적인 내용을 작가의 인문학적인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풍요롭게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작가는 1826년 파리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나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22세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림의 주제를 역사와 희랍 로마의 신화에서 찾기 시작하면서 일생 작가의 화풍을 대변하게 된다.


이후에 그려진 대다수의 작품은 고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인물과 일화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에서 인간의 번민과 고통, 이상적인 영웅상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후에 나타나는 표현주의에 결정적인 동기를 주게 되었다. 이 작품은 성서의 내용을 주제로 하면서도 작가가 지닌 상징주의 화풍을 이용해서 작가의 생각을 전개한 것으로 보면 된다.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가장 사악한 팜므 파탈로는 살로메가 있으며 신약 성서의 마르코 복음서 6장 14-29절에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성서에 따르면 살로메는 헤롯왕의 동생 헤로데스 안티파스와 그의 처 헤로디아스의 딸었는데, 헤로디아스는 헤롯왕과 재혼하였다. 이 복잡한 가족 관계는 이후 벌어질 어두운 운명을 예고한다. 헤로디아스는 자신의 불륜을 비판하는 세례자 요한을 증오하면서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헤롯왕은 정치적인 이유로 요한을 살려두려고 한다. 헤로디아스는 평소 헤롯왕이 자신의 딸에게 욕망의 선을 보내고 있음을 눈치 채고, 살로메와 함께 공모해서 요한을 살해할 계략을 짜고 어느 날 연회에서 살로메는 관능적인 춤을 추어 헤롯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흡족한 헤롯왕이 살로메에게 무었이던지 다 주겠다는 제안에 그녀는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했고, 이 소원은 이루어졌다는 것이 내용이다.

이 사건은 성서적 사건에서 인간 관계에서 볼 수 있는 애증의 사건으로 확장되면서 살로메는 당시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OscarWilde 1854-1900)를 통해 작품화 되자 성서적 사건 이상의 인간 삶의 드라마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작가는 상징주의 작가 답게 역사적 사건에 속하는 세례자 요한의 순교와 살로메의 춤이라는 극단의 반대 소재를 하나의 화폭에 담기 위해 전체 분위기를 이교도의 신전처럼 어둡게 묘사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순교로 드러나는 신앙의 진실성은 바로 이런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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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희 살로메는 역시 유혹의 상징인 무희답게 화사하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한마디로 극단의 성속(成俗)이 서로 한곳에서 제시되고 있는 모습니다. 무희 살로메는 이해하기 편한 모습이지만 반대편에 있는 세례자 요한의 목은 잘린채 공중에 달린 모습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있고 살로메는 자신의 악마적 유혹의 전리품과 같은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신감있는 승리의 태도로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은 두 개의 극단의 모습이 첨예하게 대조를 이루면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죽음과 삶, 이교성과 크리스챤 정신, 거짓과 진실, 무엇보다도 여성과 남성이 대립한다. 이 주제에 대한 소설로 작품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작품 살로메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상류가정 출신으로 대단한 매력과 설득력을 지닌 작가로 런던에서 유미주의자
(唯美主義者)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유미주의(唯美主義) 란 미(美)가 인생에 있어 가장 높은 단계의 것이라 하여 미를 위한 미,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입장이며 당시 유럽 예술 세계에서 이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영향을 주고 있던 풍조였다. 오스카 와일드가 살로메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하자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런 영향에 힘입어 작가의 작품 역시 대단한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 작품이 비록 성서적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성서적 내용의 변질이나 왜곡으로 본다는 것은 속좁은 생각이다. 현대 인문학의 발달은 폭넓은 인문학적인 바탕에서 성서적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 훨씬 더 심원하고 가치 있는 것임을 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성화가 전달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심리에 부합하는 어떤 성서적 이해의 방법을 알린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날 성미술의 범위는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폭넓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작가의 작품 역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성미술 이해의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성미술은 단순히 어떤 구체적인 신심을 강조하는 것에서 더 확장되어 인간 삶의 구석 구석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며 인간다운 삶의 지식을 알려주는 차원 높은 인문학 차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작품은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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