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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ul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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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파스카는 거르고 지나가다 라는 뜻으로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가 묻어 있으면 재앙을 거두고 지나갔음을 상기 시켜줍니다. 파스카의 신비는 상실과 위기, 스트레스와 한계, 고통과 억압된 상처, 외로움과 슬픔, 등 결정적 죽음 이전의 죽음 앞에서 그리스도처럼 변화의 길을 걷는 신비입니다. 인간은 이를 관통하여 의식과 자유의 깊은 차원으로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양의 죽음이 인간의 재앙을 피하도록 했다면 그리스도의 피는 인간의 근본적인 해방과 자유를 위한 죽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부활 이전에 반드시 통과 해야 할 관문이며 이러한 죽음은 부활이라는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현재입니다.

 

변화가 없는 사람은 자신이 우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며,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기 위하여 조금의 휴식도 없이 수레바퀴처럼 살아갑니다. 이들은 자신의 업적과 공로를 자랑하고 하느님께서도 그에 합당한 선물을 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창조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죽는 것은 없으며 다만 다른 존재에게 자신을 내어주어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 생존의 역사를 보더라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죽어서 살아있는 존재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인 현재로 경험합니다. 나에게 생명을 주고 떠난 부모님과 가족들은 현재의 내 안에 살아있습니다. 영원은 그렇게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서 경험하는 실재입니다. 이러한 실재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의 흐름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전해진다면 진리가 생명이며 생명을 얻는 길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변형된 실제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선을 선택할 때마다 내 안에서 그 일을 하십니다. 이것이 영의 거룩한 활동입니다. 이 영의 거룩한 활동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은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면서 기쁨과 자유의 깊은 만족을 누리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죽음이 없다면 부활의 체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과 부활이라는 생의 양면을 지닌 그리스도의 현존은 나에게 그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파스카의 신비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이며, 내어주는 길이 살리는 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선에 참여하는 길이 거기에 있습니다.

 

변화는 죽음으로부터 나온 부활의 현장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고 닮으려는 변화의 과정을 걷는 이들은 자신은 죽으면서 너를 살려내려는 의지에 차 있습니다. 이것이 희망이라고 부르는 이름입니다.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의 현장입니다. 만물 안에서 통합된 인격으로 우리와 동행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거울입니다.

 

나는 신앙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흐름과 사랑을 신뢰하는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관계 안에 자비와 선의 흐름이 있음을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이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무지의 구름이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은 우리가 상처받는 때일수록 구름 저편에 자비의 손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깊이 신뢰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무지의 구름 속에서 자기 외에 다른 것들을 볼 수 없고 창조된 모든 피조물이 자신을 위해 있는 것처럼 너와 피조물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여길 뿐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변화로 나아가는 사람이며 변화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혹당하고 무시당하고 때로는 죽음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러한 현상을 안으로 깊이 받아들여 상실의 강을 건너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가는 사람입니다. 빈틈없이 안전한 장소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용서로 인하여 황홀한 기쁨과 자유를 선물로 받는 그 품에서 더 깊은 차원의 신뢰와 자기 개방이 너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여백을 만듭니다. 기도가 변화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변화로 나아가지 못하는 기도는 자기만족으로 끝납니다. 파스카의 신비는 그렇게 죽음의 강을 건너 생명의 강에서 온갖 생명들과 더불어 부활의 현재를 살아갑니다. 죽음은 부활이라는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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