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주님께서는 칼을 주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이때의 칼은 어떤 칼일까요?

 

찌르라는 칼일까요? 자르라는 칼일까요?

죽이라는 칼일까요? 끊으라는 칼일까요?

 

말씀의 전체 맥락에서 볼 때 그것은 명백합니다.

관계를 끊는 칼입니다.

 

지인과의 관계가 불의한 관계일 때

그때 그 관계를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며 뇌물을 받으라는

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불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지나친 애착 관계일 때

그때 그 관계를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며칠 전 저의 어머니 11주기 미사를 형제들과 같이 봉헌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내용의 강론을 저의 형제들에게 했습니다.

 

자식들이 더 살아주길 바랄 때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시라!

이젠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하기 전에 돌아가시라!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했느냐 하면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돌아들 가지 말라는 뜻이었지요.

 

제가 생각할 때 저의 어머니는 아주 지혜로운 분이셨고,

여러 가지로 저희의 모범이셨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저희 어머니가 이상해지셨습니다.

자식들에게 집착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수도원 들어갈 때 아무런 반대를 하지 않으셨고,

수도원 들어가고 난 뒤에는 전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연히 제가 집 걱정할까 봐 집 얘기도 하지 않으셨고,

당신 걱정할까 봐 당신 아프신 얘기도 일절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많이 편찮아지신 뒤부터

저에게 전화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안부 전화였고 안 와도 된다고 하셨지만

실은 보고 싶으시다는 전화였지요.

 

그래서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자식들에게 집착하지 마시고,

이제는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시라고,

이제는 저희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딸이 되시라고

저는 어머니께 간곡하고도 긴 편지를 드렸습니다.

 

인간적으로 매우 괴롭고 불효막심한 내용이었지만

이것이 어머니의 영적 유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정을 떼는 저의 단호한 권고를 들으시고 처음에는 무척 괴로워하셨지만

그때부터 어머니께서도 정을 끊는 영적 싸움을 아주 심하게 하셨습니다.

 

심지어 악령과도 싸우셨고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는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것이 보인다고까지 하셨습니다.

 

이것은 어머니께서 제게만 유언하신 적이 있는데,

당신이 13살 때 보신 그 환시와 같은 거였습니다.

 

열세 살 때의 이 환시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그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사셨는데

돌아가시기 2년 전에는 하늘 보기를 그치시고 자식들에게 집착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돌아가시기 직전 곡기를 끊으시면서 다시 그 환시를 보셨던 것인데

제게는 곡기도 끊으시고 자식들에 대한 애착도 끊으시고,

비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실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칼을 주신 뜻도 이런 것이라고 다시 묵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0 23:58:2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l

    2024년 7월 1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8
    Read More
  2. No Image 15Jul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축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Date2024.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
    Read More
  3. No Image 15Jul

    2024년 7월 1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76
    Read More
  4. No Image 15Jul

    연중 15주 월요일-주님께서 칼을 주신 뜻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주님께서는 칼을 주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이때의 칼은 어떤 칼일까요?   찌르라는 칼일까요? 자르라는 칼일까요? 죽이라는 칼일까요? 끊으라는 칼일까요?   말씀의 전체 맥...
    Date2024.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72
    Read More
  5.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일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무엇을 믿고 제자들을 파견하셨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당신과 함께 지낸지 얼마 되지 않은 그들이 파견될 정도로 능력을 갖추거나 훌륭한 사람들이었는지 물을 때 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
    Date2024.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일-여행자가 아니라 파견된 자

    배가본드(vagabond)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말로 여행자라고 번역되는 말인데 이것을 영영사전에서는 ‘wandering aimlessly without ties to a place or community’라고 풀이합니다.   풀이하면 어떤 일정한 장소나 공동체에 매임 없이 그리고 아무 뚜렷한 목적...
    Date2024.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8 Views590
    Read More
  7. No Image 14Jul

    2024년 7월 14일 연중 15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