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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세바스티안의 순교 (1615) : 귀도 레니 Guido Reni (1575~1642)

by 이종한요한 posted Jul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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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 세바스티안의 순교 (1615)

작가 : 귀도 레니 Guido Reni (1575~1642)

크기 : 캔버스 유채 980 x 129 cm

소재지 : 로마 캄피톨리오 미술관


인간의 육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종교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볼  수 없었던 그런 실상이었다
. 인간을 육체와 영혼과 정신으로 구분하면서 육체는 죄와 유혹의 저장고이고 여기에서 벗어나 정신의 순화를 통해 영적으로 승화시키는 것. , 고도의 영혼성이 영적 삶의 목표점으로 정착되면서 육신을 담고 있는 외표인 육체는 자연스럽게 영적 삶의 방해물로 치부되었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에 공인되기 이전 로마 제국에는 희랍 문화의 영향으로 인간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신이 만든 인간의 육체로 보면서 미학적 차원에서 육체에 대한 예찬과 동경이 생활화되다가 그리스도교가 공인되면서 육체에 대한 제약이 시작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플라톤 철학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가진 존재로 구분하면서 정신의 작용에 의해 육체와 영혼이 구분하는 데, 육제는 가시적인 것이며 본능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절제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반면, 영혼은 영적인 것이기에 보이지 않으나, 인간의 고귀한 품격을 키워주는 것이기에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했으며, 이것이 육체의 폄하라는 잘못된 사고를 낳게 된 중요한 동기도 되었다. 그러기에 사람다운 삶이란 육체의 욕망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영혼의 갈망을 따르는 삶으로 묘사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유행하던 목욕탕 문화는 위생과 문화와 필요한 휴식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벗은 몸으로 뒹구는 장소로서의 퇴패성의 일방적 강조로 문을 닫게 만들었고 이런 영향은 교회와 특히 육체에 대한 극도의 절제를 강조하던 수도자들의 영향이 컸다.

 

오죽 하면 로마에서 가장 큰 목욕탕이었던 디오클레시아노 목욕탕은 수도원에서 성당으로 바뀌고 카라칼라 목욕탕은 극장으로 바뀔 만큼 육체의 가치는 위축된 상태였고, 여기에 제동을 건데는 교회가 가르친 육체의 부정적 가르침의 영향이 컸다.

 

그런데 14세기 상공업과 무역의 발달로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희랍 문화가 로마에 유입되어 인간 삶의 질이 향상되는 가운데 육체에 대한 가치도 금단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으로 변화되었다.

 

작가는 르네상스가 꽃피우던 시대 오늘날도 부와 번영을 누리는 이태리 볼료나에서 음악을 하던 어머니를 둔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행복한 가정에 태어나, 일생을 두고 성화의 주인공이나 아니면 희랍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을 그려 많은 사람들에게 그전 시대를 살았던 라파엘로가 받았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성화로서 주님을 위해 순교한 세바스티안이라는 성인의 기억과 함께 예나 요즘에나 유행하던 꽃미남의 육체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성 세바스티아노는 로마에서 그리스도교를 혹독히 박해한 디오클레시아노의 부하 장교로 황제의 엄청난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시종장이었다. 그는 용모뿐 아니라 인품도 너무 준수해서 황제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으나 황제가 박해하는 크리스챤이었기에 황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를 타일러 배교를 시켜 그를 그의 곁에 두고자 했으나 너무 완강히 거부하기에 그를 고통을 줘서 배교 시키려는 마음으로 화살로 온 몸을 괴롭혔으나 신앙을 버리지 않고 순교 했다.

 

이 과정에서 세바스티아노가 죽은 것으로 알고 군인들이 떠났을 떼 성녀 이레네가 그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치료 후 회복되자 세바스티아노는 황제를 찾아가 오히려 신앙을 권하자 분노한 황제는 그를 참수시켜 죽였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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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황제가 그의 배교를 목적으로 고통을 주기 위해 묶어 둔 채 화살을 쏘는 장면이다
. 여기 에서 나체인 세바스티아노는 성인이기 이전 너무도 완벽한 신체를 가진 젊은 꽃미남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적인 고통과 공포로 비참하고 불안한 순간을 창백하면서도 우아하게 승화시켰다.

 

세바스티아노가 묶인 검은 색깔의 나무는 어둠의 상징으로 있으나 거기에 묶인 성 세바스티아노는 더 없이 맑고 조용하면서도 진지하게 하늘을 향해 두 눈을 뜨고 극심한 육체의 고통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도 천상의 기쁨과 영광에 빠진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보이지 않은 하느님을 향해 갈구하는 눈빛은 그의 육체적 아름다움 못지않게 그 영혼이 얼마나 순수한 인간임을 알리고 있다.

 

인간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통해 독자의 시선을 육체에 묶어두지 않고 영혼을 아름다움으로 인도하는 것이 작가의 특수한 자질이었으며 특히 이 작품에서 성인은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꽃미남 남자가 아니라 어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 시선을 두고 사는 신앙적 인간의 고귀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풍요시대가 되면 질 높은 문화와 고급스러운 삶에 대한 갈망이 자라게 되면서 성미술이 신앙의 차원만이 아닌 일상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마련이다. 성미술에 대한 구체적 관심이 자라게 하기 위함과 동시에 현대 신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조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신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용감한 순교에 대한 찬양이 아닌 오늘 우리들이 지녀야 할 순교의 구체적 가치에 눈뜨게 만들고 있다.

 

영혼과 육신을 지닌 인간의 복합적 요소에 더 관심을 가지기 쉬운 처지에서 이 작품은 현대인에게도 준수한 인격과 수려한 미로를 갖춘 상태에서도 하느님을 삶에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신앙의 면모가 인간 삶의 최고의 질을 표현한다는 관점을 현대인에게 제시하고 있다.

 

대단한 능력으로 생존경쟁에 이겨 사회의 기득권이 된 상태에서 미모까지 갖추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고 껄떡거리는 젊은이들은 이 작품을 통해 자기가 극복하고 새로 찾아야 할 성공의 길을 구도적 차원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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