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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들숨, 날숨, 우리 목숨

by 당쇠 posted Feb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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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 말씀을 눈여겨보면 <자기 목숨>과 <목숨>이 나옵니다.
<자기 목숨>과 그냥 <목숨>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하느님이시지요.
그러나 나의 하느님은 인격적이고 주관적인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나의 소유가 될 수 없고, 내 안에 갇힐 수 없는 분이시지만
우리에게 오시어 개인적으로 체험되어지는 분이기도 하십니다.
이때 하느님은 나와 상관없이 계시는 분이 아니라
내 삶 안에 들어오신 내 사랑의 하느님, 나의 주 하느님이 되십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체험하고 이해한 나의 하느님을
하느님의 전부인양 주장하고,
선민사상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을 나 혼자 독점적으로 소유하려고 한다면
나의 하느님은 내 안에서 살아계실지 모르지만
참 하느님은 내 안에서 돌아가시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초월적인 분이시지만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오시어 내재적인 분이시고,
그러므로 초월적인 하느님과 내재적인 하느님을 동시로 체험할 때
하느님을 올바로 체험함으로써
하느님은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내 사랑의 하느님이 되십니다.

우리의 목숨, 곧 나의 목숨은 내 안에 들어와 계신 하느님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나의 목숨은 하느님의 숨이 우리 목 안으로 들어온 것이고,
다시 그 숨을 들이킬 때 나는 부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숨이란 내 쉴 때 들이킬 수 있는 것입니다.
목숨이란 숨을 들이키기만 해서는 끊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죽음이란 숨을 들이키지 않아 목숨이 끊어진 것이지만
들이킨 숨을 내 쉬지 않아 목숨이 끊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목숨이란 들숨과 날숨을 합친 것입니다.

하느님도 그렇고,
생명이신 하느님도 그렇고,
하느님께서 주신 목숨도 그렇고,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선들도 그렇고,
<주거니 받거니>, 를 잘 해야 합니다.
움켜쥐고 돌려드리지 않으면 죽거나 악이 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모든 것을 늘 돌려드리라(reddere)고 합니다.
그리고 “Deus meus, Omnia”
곧, “나의 하느님, 모든 것이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모든 것, 나의 생명과 나의 하느님까지, 하느님께 돌려드릴 때
모든 것, 생명과 하느님까지, 나의 것이 될 수 있고,
그래서 나의 하느님이 나의 모든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은 <나의 하느님>이시며, <모든 것이신 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뜻을 새기며 성가 210번을 새롭게 불러봅시다.
“나의 생명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음성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재능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그리고 다른 것도 집어넣어 노래를 이어갑시다.
“나의 ---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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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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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2.23 20:09:16
    주님 !
    저의 부족함을 드리오니 너그러이 받아 주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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